수도권 건해산물 전문도매시장 육성 정부도 지원해야
공영도매시장 중부 등 유사 도매시장보다 외면 말도 안 돼

“전국 제일의 가락시장 건해산물 도매시장을 정부와 서울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유사 도매시장만도 못하게 취급하고, 육성하지 않은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외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박정남 서울건해산물(주)사장은 “가락시장 개장 30년 동안 서울건해산물도매시장은 수도권 건어물 공급에 기여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정부와 서울시, 공사가 추진하는 거래제도 개선방안은 건해산물을 취급하는 전문 도매시장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도매시장 활성화는 도매법인 노력만으로 성과를 드러낼 수 없는 데도 오히려 서울시와 공사가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의 역할을 막는 거래제도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느껴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수도권 최대 건해산물을 취급, 거래하는 서울건해산물이 근래 들어 거래금액이 줄었다고 해서 법인의 일부 주요 거래품목을 상장예외품목으로 지정, 공사가 직접 관리하려는 발상은 도매법인 역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현 도매법인을 없애려한다는 의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는 “공사가 김, 멸치 등 건해산물의 주요 품목을 가락시장이 아닌 산지나 대형유통업체들로부터 납품 받아 학교 급식품목으로 공급하는 것은 시장 반입 상품을 친환경 상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와 같다”고 했다.
또 박 사장은 “건해산물은 계절적 특성이 강해 도매시장 출하를 위해 막대한 출하지원금을 중도매인들에게 지원하는 도매법인의 순기능도 인정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사장은 “건해산물 유통은 일반 수산물보다 보관이 간편하고 유통기간이 긴 특성을 가지고 있어 도매시장 출하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출하시기에 맞춰 산지 출하물을 원활하게 유치하기 위해서는 적치장 확충과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건해산물은 국내 건어물의 95% 이상을 취급해 산지 출하주들에게 안정적인 판매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건해산물은 생산자와 소비자, 시장에 종사하는 유통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매법인을 만들고자 산지 장학사업도 이런 생각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사와 법인이 대립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관계라는 인식이 필요 합니다.” <김용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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