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만으로 구성, 철저한 자원관리로 소득 높여
미래지향적 어업소득 구조 확립이 공동체 출범 계기

 
해녀만으로 구성된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있다.
제주 구좌읍 김녕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 한경호)다. 김녕자율관리공동체는 소라, 전복, 해삼, 천초 등 해산물을 채취해 판매하는 100% 해녀만으로 구성된 공동체다.
이 때문에 제주해역 갯녹음 발생으로 점점 황폐해지는 청정바다의 지속적인 이용 및 관리에 모든 공동체 회원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경호 위원장은 “지속적인 수산자원 관리를 통한 미래지향적 어업소득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공동체가 추진하는 목표”라며 “김녕 공동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수산자원조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공감하는데서 공동체가 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녕자율관리공동체는 지난 2006년 1월 140명의 해녀들이 458ha의 마을어장을 구성원의 자산으로 삼아 모였다. 이들 회원들은 공동체 구성이후 7인 운영위원회를 구성, 어장과 자원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등 체포 제한 규정을 스스로 정해 자원관리에 회원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고 있다.
또 매월 2회 어장청소운동을 벌이고, 주요 소득인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전복은 체장이 12cm, 오분자기는 5cm, 소라 8.5cm 등으로 체포규정을 정해 철저하게 자원보호하고 있다. 이밖에 자율관리공동체 구성이후 해녀의 입어기간을 종전 월 15일에서 10일로 제한하고, 일일 잠수시간도 6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 자원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소라, 전복 등의 자원보호 차원에서 우뭇가사리 채취 작업일수도 20일에서 15일로 줄이는 등 성게 구제작업을 연중 실시하는 회원 모두가 자율관리어업를 실천하고 있다. 나아가 채취된 수산물은 철저하게 계통 출하로 어획물량에 대한 통계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관리와 어장관리 등으로 지난해 6억3,700만 원으로 지난 2012년 4억7,200만 원보다 2억1,000만 원이 신장되는 등 공동체 회원들이 자원관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품목별 소득은 소라 220톤 생산에 2억9,200만 원, 천초 3억3,300만원, 해삼 2,100만 원으로 어가에 따라 매년 판매가격이 달라지기는 하더라도 회원들의 소득액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또 김녕자율관리공동체는 연 20% 소득 성장을 목표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로 “바다를 은행으로 간주, 수산자원을 저축한다”며 “회원 모두가 어장 자원은 우리의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녕 자율관리공동체는 소득 증대 방안으로 지난 2008년 2월 사업비 7억3,000만 원을 들여 생산된 수산물의 냉동 및 냉장, 수족관 시설도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추었다. 또 소비자 및 관광객 유치 차원으로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도입한 횃불 바릇잡이 체험행사를 추진, 7년째 이어가고 이 행사에는 도시민과 관광객이 매년 5,000여명 이상 참여하고 있다. 바릇 잡이는 바닷가 주변에서 소라, 보말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말하는 제주방언이다.

제주에서는 야행성 해산물을 잡기 위해 횃불을 이용한 야간 바릇잡이가 예부터 행해져 와 김녕자율관리공동체는 이를 적극 활용 전통적 어로 문화체험 기회를 도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녕자율관리공동체는 소득사업으로 어촌계 어장 사용 승인을 받아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요트학교를 개설, 운영해 요트산업과 관련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이 같은 요트학교 개설은 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하는 마리나항만 기본 계획에 따라 김녕마을에 해양관광을 겸한 항구개발에 따른 것이라는 게  한 위원장의 얘기다. 
요트계류장 운영으로 김녕자율관리공동체는 비어기인 6월부터 9월까지 전문 해녀와 함께하는 스노클링(수산물 포획 체험)요트 투어 상품을 개발, 해녀 1회 입수 당 6만 원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지난해 인건비로 2,500만 원을 지급하는 소득도 올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김녕자율관리공동체에 요트계류장이 들어서고, 관광객이 몰리는 원인은 김녕항이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항의 4곳 중 한 곳이라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녕자율관리공동체는 공동체 활성화와 안정적 소득 창출을 위해 공동 양식어장 지정, 종묘 방류, 이식사업 등을 통한 예측 가능한 생산체계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공동생산관리로 경쟁적 자원남획 방지와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소득공동분배를 통해 공동체 결속력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어업 활동에 초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한경호 위원장은 “공동체 활성화에 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운영과 입어 전 안전교육 강화, 타 시도의 선진지 견학 등으로 회원들이 몰라보게 변화되었다”며 “소득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거듭해서 강조했다.<김용진>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