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어장을 체험어장으로 ‘이유있는 변신’
자원 고갈 이후 공동체 필요성 절감…회원들 자발적 참여 늘어
문 위원장 “어촌, 관광과 바지락 캐기 연계 매년 소득 증가”

 
어촌체험 사업으로 새로운 소득원을 찾으면서 어촌에서 희망을 키우고 있는 공동체가 있다.

인천시 영흥군 영흥면 내리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 문준홍)가 소득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내리자율관리공동체는 영흥도 본섬에 있는데 영흥대교가 2001년 11월 준공되면서 외지 낚시객 및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외지 관광객이 몰리면서 내리어촌계(현 내리자율관리공동체)의 소득원이자 삶의 터전인 바지락 어장의 자원도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내리어촌계원들은 지난 2007년 10월 마을어장을 자본으로 소득사업 추진에 적합한 자율관리공동체로 전환, 갯벌체험 사업으로 공동체 소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리공동체는 6월 현재 여성회원 160명, 남성 285명 등 모두 445명으로 옹진군 영흥면 관내에서는 가장 큰 공동체조직이다. 문준홍 위원장은 “내리공동체가 공동체에 가입한 이후 큰 활동을 벌이지 못했으나 바지락을 주로 생산하는 마을어장이 자원고갈 위기를 맞으면서 회원들이 공동체 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리자율공동체는 바지락 자원회복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1억 원 상당을 투입, 바지락 치패를 매년 40~50톤을 살포하는 등 자원조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또 살포된 바지락 채취를 위해 2010년 관리선 제작과 냉동탑차 구입에 1억 원을 투입했다. 2012년에는 공동판매를 위한 수산물직판장을 개설, 참굴 이설작업, 트랙터도 구입, 바지락 공동채취에도 자금을 투입하는 등 시설기반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자원회복을 위해 체포체장을 바지락은 4cm, 굴봉은 10~15cm, 낙지는 15cm 이상으로 제한하는 등 자원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십리포지선어장과 석삼지역어장 14ha에 어장휴식년제를 도입, 자원을 보호하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또한 이들 어장에 대해 매 분기별로 불가사리, 쏙 제거 등 해적생물 구제는 물론 자원조성에 도움이 되는 모래살포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이 결과 지난해 내리자율관리공동체는 바지락 150톤, 굴 7톤 등을 생산, 공동체 1인당 1,0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3년 전에 비해 개인당 300만 원 정도 소득이 증가했다.

문 위원장은 “내리자율관리공동체의 마을어장에서 생산되는 바지락 등으로는 소득신장에 한계가 있다”며 “지난해 갯벌체험 사업을 도입해 소득 다각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처음 시도한 갯벌체험행사에서 2,0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내리자율관리공동체는 이와 함께 체험어장과 어촌관광 및 유어낚시터 발굴 등 소득을 위한 어촌환경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문제도 적지 않다는 게 문위원장 얘기다. 한꺼번에 몰리는 체험객을 일시에 수용하기에는 현재 확보한 주차장이 좁고, 숙박시설도 부족해 기반시설 확충사업이 필요하다는 것. 문 위원장은 “부족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서 지자체에 예산을 요청했다”며 “공동체 숙원사업 해결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내리어촌계가 자율관리어업공동체 가입 이후 소득사업 확대로 공동소득이 늘어나면서 회원 스스로 어장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뀐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쁨입니다. 공동체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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