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처음부터 총체적 실패다"

 
개장 30년을 맞은 가락시장은 수도권 시민들의 식탁 먹거리를 책임지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또 규모와 반입물량 면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성장 뒤에는 서울시와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공사)의 노력 뿐 아닌 시장 유통종사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락시장은 현대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최근 신축중인 새 건물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 내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직판상인 2000여명도 머잖아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입주를 앞둔 직판상인은 서울시와 공사의 사장 운영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직판상인들은 현대화시설사업이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의 편의를 제공하고 종사자들에게는 쾌적한 시장 환경 및 좀 더 넓은 판매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설개선을 환영해왔다.

그러나 서울시와 공사는 국민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현대화사업(도,소매분리)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정부와 시장 종사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공사는 그동안 시장 종사자 및 직판상인들에게 현대화사업을 통해 최고의 영업환경과 넓은 판매장을 배정해 생존권과 상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시장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공사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짓는 시장현대화 사업에서 처음부터 임대 직판상인들의 영업환경이나 상권 및 생존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은 허언이었음이 드러났다.
모습을 드러낸 시설은 상인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18층 사프타워와 편의동 A,B,C,D,E 5동을 짓고 시민 휴식공간을 만드는데 주목적을 둔 꼴로 직판상인들에게는 배정할 판매장은 오히려 축소된 결과를 낳았다.

공사 측은 그동안 직판상인들이 밝힌 요구사항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공사 관계자들은 직판상인들에게 배정할 직판장 규모를 1.5평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2,000여 직판상인들은 현재 3평 규모의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판상인들은 현대화 사업이 진행될 경우 쾌적한 공간, 직판상인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반드시  5평 정도가 필요하다고 공사 측과의 간담회와 공청회가 열릴 때마다 수십 차례 요청해왔다. 그럴 때마다 공사 측은 생존권과 상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시와 공사는 직판상인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법과 공권력을 내세워 부당하게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갑’질의 압력행사를 펴고 있다. 이에 임대상인들도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절망을 넘어 분노에 이르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더 이상 가락시장 내 2,000여 직판상인들의 생존권과 상권 보장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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