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전복 아파트로 소득 껑충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 2리 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 이흥식)는 회원 25명으로 구성된 작은 공동체이지만 바다속에 전복아파트를 짓고 고소득을 올리는 전국 공동체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연간 1억5000여만 원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는 나정 2리 공동체는 어가소득이 절실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지난 2000년 나정 2리 어촌계원을 중심으로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구성, 동해안 바다 특성을 적극 살려 전복사업에 적극 나섰다.

게다가 바다에 뿌리는 종전의 살포식 양식사업을 뛰어 넘어 2005년 한 면이 3m인 정육면체 전복 아파트 10개를 설치했다. 또 2008년에는 십자형어초 64개를 설치하는 한편 2013년에도 십자형어초 80개를 설치했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팔각구조 철제어초 9개를 마을어장에 투하 하는 등 자원조성에 공동체 회원모두가 총력을 기울려왔다.

특히 신개념 자연산 전복 아파트 양식사업은 매주 다이버가 물속에 잠입, 입식한 전복들이 다른 곳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가두어 놓은 문의 자물쇠를 열고 먹이인 다시마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르는 어업과 잡는 어업의 경계선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체 구성 당시 연 50만 원 수준에 머물던 회원 어가 소득을 지난해에는 500만 원에 이르러 지역 최고의 부자마을이라는 소문까지 났다. 이처럼 나정2리 공동체 회원들의 어가가 이처럼 소득을 올리기까지는 공동체 회원들의 단결과 솔선수범 노력 뿐 아니라 이곳 지자체인 경주시, 경주시수협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이 사업성공에 큰 힘이 되었다는 게 이흥식 위원장의 얘기다.

나정2리 공동체 어가 소득이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어려움도 컸다. 인근 월성 원자력발전소 운영에 따른 어자원 피해보상 문제로 전복 아파트 설치물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득이 변변치 않은 탓에 회원들의 관심도 멀어졌다.
 
회원들의 관심과 협조를 되살린 것은 현 이흥식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이 지난 2008년 공동체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종전 월성원전 온배수 피해보상금 분배문제로 분쟁과 갈등이 커진 회원들에게 균형 잡힌 보상금 분배에 성공, 화합의 공동체로 구성원들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흥식 위원장은 “나정 2리 공동체의 발전은 회원들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모아진 의견들을 논의하고, 검토해 사업을 결정하는 방식이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위원장은 공동체 사업 추진과 발전에는 지난 2002년 전국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돼 지원된 지원금을 적극 활용해 전복 자원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 회원들의 적극 참여를 들었다.

나정2리 공동체 숙원사업도 풀릴 전망이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어항 확장공사가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정2리 공동체는 어항 확장사업이 마무리되면 체험마을 운영을 통한 관광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금의 전복양식 사업에서 고소득 부가가치가 높은 해삼양식 등 양식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체험마을 운영이나 양식품목 확대에는 열악한 공동체의 사업비로는 어려운 커 정부와 시의 지원이 공동체 어가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흥식 위원장은 “나정2리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2014년도에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자원조성을 통해 어가소득을 높여 부자마을이라는 소문도 나 있지만 정부 지원이 사업추진에 크게 미흡해 결과는 크지 않다”며 “정부 지원은 모범 공동체를 선정, 자금을 집중 지원해야 어가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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