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고등어 낙지 이미 수입수산물 영향 아래
신선식품 우리 식탁 차지 비중 더욱 커질 것

외국산 수산물의 국내 시장 잠식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4일 가락시장을 찾은 주부 이규화(52, 송파구 문정동)씨는 “국내산 대왕문어 8만 원(3~4kg)이라는 판매상인의 가격에 놀라 가격이 조금 저렴한 수입 냉동문어를 kg당 1만 원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FTA(자유무역협정) 확대로 수산물 수입량이 급증한데다 국내 경기 장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수입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한 가락시장 내 강동수산에서 거래되는 수산물 중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30~33% 수준에 이른다. 또 수협공판장도 이와 비슷하다.
처음 수입 개방이 된 1997년 국내 생산량은 324만3400톤, 수입118만9,000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량이 330만 톤으로 20년 전이나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수입은 200만 톤에 이르러 전체 수입수산물 비중이 40~45%까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생산량 가운데 해조류를 제외하면 일반 어류와 패류부문에서는 수입산 비중이 60~70에 달해 수입산이 국내산을 밀어내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수급을 관리하고 있는 대중어종인 냉동명태는 지난해 러시아산, 냉장명태는 일본산이 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또 조기는 중국산 , 갈치는 세네갈, 고등어는 노르웨이, 낙지와 주꾸미는 베트남과 태국산이 점차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유통업계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수입수산물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FTA에 따른 관세율 하락과  FTA을 체결한 캐나다, 호주, 중국 등 수입국이 다변화돼 수입수산물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을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락시장 내 강동수산 영업담당자는“수입 수산물이 반입되지 않는다면 물가급등 현상이 잦을 것”이라며 "도매시장 역시 수입산을 빼면 운영자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입산이 가격 경쟁력이 있어 품질이 검증된 수입산이라면 소비자들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수입수산물이 우리 식탁을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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