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중매인에 의존 파행거래 계속
생산자, 투명성 확보 소비자 보호 위해 제도마련 절실
품목 거래제도 방치...밥 그릇 싸움 인상 탈피해야

 
도매시장을 관리하는 정부나 서울시 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코다리명태(반 건조명태)  유통구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생산 출하주 및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다리는 시장 규모가 연간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유통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코다리명태 생산자는  50~60명 가량.  하지만 이들이 거래할 수 있는 판매처는 도매시장 중도매인이거나 중간 도매상들로 한정돼 있다.

때문에 생산자들은 물건을 먼저 주고 대금을 나중에 받는 외상거래 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거래구조는  생산자 및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전국 코다리명태 생산량 1,000톤 가운데 5% 정도를 취급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상장경매를 하고 있는 가락시장 내 서울건해산물(주)마저도 이런 유통구조와 관리 주체인 공사의 지나친 관여로 도매법인 역할이 한계를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건해산물  관계자는 “거래정상화를 위해 상장경매를 추진했으나 생산자와 중도매인 간 위탁관행 등으로 경매정상화에 번번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현행 거래제도 방식으로는 상장경매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건해산물의 코다리명태는 상장경매(정가 및 수의매매)를 취하고 있으나 취급물량 중 상당량이  중도매인에게 위탁하고 이 위탁물량을 해당 중도매인이 다시 매입하는 경매형태가 적지 않다.

현재 이를  전문으로 취급 하는 중도매인은  8명 정도,  10여명의 중도매인은 이를 구색품목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격 기능이 왜곡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또 일부 중도매인들은 상품의 상장물량을 독점하면서 법인측이 당일 정산하는 수탁자 송금 통장을 직접 관리해 생산자는 실제 경락가격이 얼마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생산자들은 도매법인에 대한 경락가격의 신뢰성과 불투명한 가격결정에 불만이 쌓이면서 도매법인의 상장경매제를 부정하는 경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양양에서 코다리명태를 생산하는 삼경수산 주경범 대표는 “서울건해 소속 중도매인에 맡기거나 중간 도매상인과 거래하는 방법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며  “생산자가 도매시장 중도매인과 중간 중매상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유통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피해를 생산자가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코다리 생산업자인 임계만 동진상자 대표도 “거래제도만 개선된다면 상장경매방식이  생산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코다리명태 특성상 중도매인 통제권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보다는 법인 측에 맡겨야 거래방식이 바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시장 개선위원장을 맡고 있는 왕성우 백석대학교수도 “코다리명태의 상품 특성상 현행 상장거래제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거래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제도가 마련 돼야 소비량이 매년 늘어나는 코다래명태의 상품 질도 개선돼 생산자의 부가가치도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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