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위판장 개설과 개인주의 극복으로 선진 어촌 만들어”
마을 독살 체험장 마련과 해수욕장 개설이 올해 최대 목표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 있는 개야도 공동체도 서해의 바다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어촌이다. 개야도란 이름은 섬 지형이 높은 봉우리는 없고 구름으로만 이어져 마치 이끼가 피어나는 것과 같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으며 또 어촌이면서 농업이 발달해 누구든지 이 섬에 들어와 살면 개간을 해서 잘 살게 된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군산에서 제일 큰 섬이다.  

현재 자율관리 공동체 회원수는 203명으로 인근 자율관리 공동체보다 회원이 많다. 하지만 평균 연령 60대가 말해주듯이 개야도 공동체도 노령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남녀의 비율이 7대3,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으며. 바지락과 김양식, 어선어업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득이 높아 연평균 1억원 가까이 소득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현지 어민들은 귀띔한다.

이곳에 자율관리 공동체가 생긴 것은 지난 2004년. 어촌지도사의 권유와 자문을 받아 가입했다. 이곳 역시 공동체 설립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 회원들이 공동체 설립 전에는 각자 개인플레이를 했지만 공동체가 만들어진 후에는 팀플레이로 전환한 것. 장흥배 공동체 위원장은 “공동체 구성 전에는 본인 위주의 개인주의가 많았지만  설립 후에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제 ‘함께’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공동체 설립 후 가장 성공적인 사업 중 하나가 선상위판장 개설이다. 2004년 공동체 발족부터 어업인 소득을 높이기 위해 개설한 선상위판장은 현재 개야도 공동체의 가장 큰 효자로 자리 잡고 있다. 공동체 회원들은 “이곳은 깨끗하고 어족자원이 풍부한 바다를 가지고 있다”며 “선상 위판장은 이런 환경에 잘 어울리는 판매 인프라”라고 했다.

2004년 공동체가 설립 되자마자 풍요 공동체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2억원을, 2006~2007년 모범 공동체로 3억3,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2008년 다시 모범공동체로 선정됐으며 2011년 마침내 공동체의 최상위 단계인 자립공동체로 선정됐다. 장흥배 위원장은 “공동체 회원들이 많은 협조를 해 이런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협조가 지속된다면 개야도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곳에는 지금 또 다른 꿈이 만들어 지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국가어항을 신규 지정하기 위해 대상어항 10개소를 선정한 가운데 군산 개야도 항이 포함돼 개야도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지난 해 4월부터 24곳의 예비 대상어항에 대한 ‘국가어항 지정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대상어항 평가 작업과 공청회 등을 실시, 개야도 항을 신규대상 어항에 포함시켰다. 앞으로 환경영향평가와 해역이용협의 등 제반 용역과 관계기관 협의를 이행해 개야도 차도선 취항 시기인 2016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야도 국가어항 지정은 낙후 어촌정주여건 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회원들 얘기다.

회원들은 먹이 생물이 풍부해 어류의 산란 및 양질의 김 생산이 가능한 최적지라는 명성에 손색이 없도록 자율관리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하고 있다. 불법어업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패류껍질 수거 등 해양환경 개선, 해안가 청소와 불가사리 구제작업은 이제 거의 생활화됐다는 게 회원들 얘기다. 바지락 종묘 살포, 불법어업 감시 등 어느 곳보다 활발하게 자율관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동체 회원들은 “어업기강을 바로 잡고 어업인 간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가 발전돼 왔다”며 “개야도 국가어항 지정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 지면 개야도 공동체는 새로운 역사를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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