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역할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다”

 
“역량이 출중한 후보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수협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수협의 위상을 올려 주기를 기대한다”
지난 18일 경기도 과천 옛 정부청사 근처에 있는 중앙선관위에 만난 그는 눈이 다소 충혈 돼 있었다. 수협중앙회장 출마를 위해 나름대로 고민한 시간들과 출마 포기가 그의 얼굴에 섞여 있었다. 그는 “밤새 고민했다”며 “오늘 이 자리도 안 나올까 생각했는데 심경의 변화가 오더라도 마음을 잡기 위해 공개적인 자리를 택했다”고 했다. 주변에서 좋은 소리만 할 텐데 그럴 경우 마음이 변해 출마 포기를 번복할지 몰라 공개적인 자리를 택했다는 것.
주변에서 나쁘다거나 지저분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 살아온 그답게 그는 여운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결정을 하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며 “그 동안 내 출마에 조금이라도 마음을 써 주신 동료 조합장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앞으로 다른 역할이 주어지면 더 열심히 하겠다”며 중앙선관위를 떠나는 그의 차 위에 아름답게 물든 단풍잎이 사뿐히 앉았다 사라졌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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