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살던 공동체에 내일을 선사해
"1년간만 날 믿고 따라와라"

 
안천룡(61)위원장은 지난 2009년부터 내가 태어난 고향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5년째 석병2리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공동체가 설립당시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천룡 위원장은 "어업권과 운영권을 위원장인 어촌계장이 지니고 있음에도 자율관리 어업을 근본적 취지로써 운영하는 것이 아닌 형식적으로만 운영되었다"며 "좋은 어장조건을 가지고도 남획으로 인해 수중 자원이 감소하고 어촌계 재정도 악화돼 타 어촌마을에 비해 어업기반시설 및 마을 환경 등이 낙후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없어서 위원장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을 처음 맡았을때 짧은 기간 내에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하는 느낌이었다"고 넌지시 웃으며 말했다. 그 당시에 석병2리 공동체는 어업기반시설 확충, 어장환경의 개선, 조업질서 확립, 어촌계 재정확보 등 무엇 하나 우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떤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할지 고민하던 안 위원장은 오늘만을 보며 살던 공동체 인원들에게 내일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는 공동체 인원들을 모아 놓고 "1년간만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오면 소득이 높아지고 생활 및 작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다"고 강조하며 "일 년 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여러분의 뜻대로 하겠다" 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밤낮없이 움직였고 결국 마을과 어업 기반 시설의 개선과 소득 증대를 통해 어촌계의 안정적인 재정을 확립했다.

약속의 무게를 아는 남자인 안천룡 위원장은 "지금도 내가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다"며 "이제 나이를 먹어 몸이 옛날같지 않아 숙제를 제 때 못풀까봐 걱정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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