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멸 멸치 전년보다 가격 2배 이상 ‘껑충’

 
국물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중멸(4.5~7.6cm)과 대멸(7.7cm이상)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 멸치 생산량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싼 값에 팔리는 중멸과 대멸은 값이 오른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가락시장 서울건해에서 상품 중멸 1포(1.5kg)는 1만5000원에, 대멸 1포는 8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이 기간에 중멸은 1포에 7000원, 대멸은 4000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값이 두 배 가량 뛴 것이다.

또한 중·대멸은 서해안 지역 멸치 선단들이 철망하면서 남해안 지역에서만 생산될 것으로 보여 현재 가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보령시·태안군·서천군, 전남 군산시 등에서 멸치를 조업하는 700여개 선단은 현재 중멸이 생산되면서 보령시와 태안군 일부 선단을 제외하고는 철망한 상태이다. 멸치는 7월 생산 초기에 세멸, 자멸 위주로 잡히다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소·중·대멸이 생산된다. 하지만 소형 어선 위주인 서해안에서는 중·대멸이 생산되는 11월부터는 생산원가가 많지 않아 철망을 하고 이시기부터는 남해안 기선권현망어선 위주로 중·대멸이 생산된다.  

반면에 지난 7월 금어기 해제 이후 서해안을 중심으로 멸치 생산량 증가했고 소비부진이 겹치며 중·대멸 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거래되던 세멸(1.5cm 이하), 자멸(1.5~3cm), 소멸(3~4.5cm)의 가격은 현재 전년보다 하락한 상태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 전기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마른멸치는 3만4623톤으로 전년동기 3만300톤보다 14.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세멸 1포 2만 4000원, 자멸 1포 2만원, 소멸 1포 1만 7000원에 거래되며 전년보다 1만원 가량 싸졌다.

서울건해 관계자는 “서해안 멸치 선단들이 철망했지만 올해 생산량이 많아서 당분간 세·자·소멸은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중·대멸은 앞으로 생산이 계속되지만 국물용 소비가 많아 강보합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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