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과 바지락이 공존하는 해옥 해변
폐교된 학교를 체험장으로 재탄생 시키고자

 
파도가 밀려오면 사그락 사그락 노래를 부르는 해변이 있다. 해변 전체가 해옥으로 이루어진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에 자리 잡은 파도어촌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정월달이 되면 매번 지역주민의 안정과 바다에 풍어를 기원하는 산제를 지내는 전통을 지키는 274명의 인원으로 파도어촌계는 구성돼 있다.   

태안바다를 지키는 파도어촌계 인원들은 파도소리를 노래 삼아 내만에서는 바지락 양식을 중심으로 미역, 다시마, 전복 등을 키우고 외만에서는 전복, 해삼, 톳 등을 생산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거 무분별한 바지락 채취가 이뤄져 해옥들 사이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날들이 있었다. 채취한 바지락은 채취한 장소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선별작업이 이루어져 바지락 종패들이본래 자기가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타향살이를 했다. 파도리 해안가에 바지락 종패가 골고루 분포되지 않고 집중화 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어민간의 불화가 발생하기도 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에 파도리 주민들은 파도어촌계를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우선 바지락 집중화 현상을 막기 위해 채취 후 한곳에서 모여 선별하지 않고, 본래의 자리에서 함으로써 종패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고향에서 자랄 수 있게 배려해 파도리 주변 어디서든 바지락을 만날 수 있게 했다. 또한 무분별한 포획을 막기 위해 각각 바지락 할당량을 제시해 어민들과 바지락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현재 파도어촌계는 지역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하는 길을 찾고 있다. 작년 3월 1일 폐교된 파도초등학교를 교육청 및 다른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체험학습장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바다의 보석 해옥을 직접 만지기도 하고, 해옥 박물관을 통해 태고의 신비를 접하는 등에 여러 체험을 고려하고 있다.

파도 어촌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서로간의 협력과 소통의 시간을 제공했고, 그 시간 속에 서로간의 발전을 위한 회의를 통해 지난 2008년 자율관리 공동체 모범상을 수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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