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을 통한 제주 어촌의 미래화

지난 30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제7회 수산미래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제주의 어촌과 마을어업이 가지는 가치와 실태를 살펴보고 어촌의 구성 요소를 융복합하여 새로운 미래상을 확립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포럼의 1부 행사는 희망 메시지 낭독 및 전달, 특별영상 상영과 공로패 전달 및 기조강연이 진행됐고, 2부 행사는 제주 어촌과 마을어업을 주제로 한 김창선 제주특별자치도 수산정책과장, 강석규 제주대학교 교수, 고봉현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어민의 터전, 어촌과 마을어업의 현재와 미래’, ‘제주 마을어업의 핵심 해녀산업의 효과’, ‘제주 어촌의 미래, 어촌자원의 융·복합화’ 등에 대하여 발표했다.

○김창선 과장‘어민의 터전, 어촌과 마을어업의 현재와 미래’
김 과장은 어업인구의 감소, 고령화, 저소득, 바다환경의 악화 등 어촌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며, 어촌과 마을어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어촌의 발전방안의 핵심으로 어촌계 조직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수협 조합원 및 어촌계 가입 제도의 완화, 어촌계장 선거제도의 개선, 어촌계 지도·감독 기능의 강화, 어촌계 인가와 지도감독의 일원화 검토, 어촌지도사업에 대한 수협의 역할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어촌게 소득화 전략방안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유지, 생산, 소득 향상 등 마을어장의 경영개념 관리체계 도입, 수산어촌을 활용한 수산물 생산·가공·유통·체험·체류형 관광 서비스 등을 융·복합화한 6차산업 개념의 새로운 소득원 개발, 어촌 리더의 혁신적인 육성 및 책임있는 어촌계 기능과 역량 강화 필요 등을 제시했다.

○강석규 교수‘제주 마을어업의 핵심 해녀산업의 효과’
강 교수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제주 해녀의 가치를 설명했다. 특히 제주 소라의 생산액은 제주도의 대표적이고 향토적인 어업이라 할 수 있는 나잠어업 즉, 해녀어업의 주요 소득원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했다. 지역산업연관모형을 통하여 나타난 제주 해녀의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 2013년을 기준으로  생산유발금액이 제주지역 326억 6900만원, 타지역 104억 6100만원 등 총 431억 3000만원, 부가가치 창출금액이 제주지역 151억 5100만원, 타지역 42억 6100만원 등 총 194억 1,200만원, 그리고 고용유발인원은 제주지역 23명, 타지역 6명 등 총 29명이라고 주장했다.

○고봉현 연구원 ‘제주 어촌의 미래, 어촌자원의 융·복합화’
고 연구원은 제주지역의 융·복합화를 위한 향후 과제를 제안했다. 포구, 원담, 소금밭, 해녀 등 제주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인문학적 지역자원을 설명하고, 어촌문화자원과 어촌의 융·복합화를 위한 방안으로 해양문화의 관광자원화, 올레코스와 연계한 지역안내판 설치, 어촌공간이 지닌 민속적 의미 확인과 취락 환경의 정비 등을 제안했다. 또한 마을단위로 조직된 어촌계의 지속적인 유비, 공동체 중심의 마을어장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어장 휴식년제의 도입을 주장했다.

이어 정동기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장, 김창선 제주특별자치도 수산정잭과장, 좌혜경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 이선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김호연 경기남부수협 백미리어촌계장, 김현용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실장 등의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김시준 조합장은 사람이 모여드는 어촌을 만들려면 어업 소득 이외에 어촌공동체가 추진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어업외 소득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연 계장은 제주지역 어촌 공동체가 살아나기 위해선 어촌계와 해녀들이 바다에 대한 기득권을 버리고 마을어장의 일부를 관광객들에게 개방해야 하며, 이는 자기의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선화 의원은 해녀는 어업노동력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친환경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있으며,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이는 브랜드로서의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 했다.

좌혜경 위원은 해녀들 스스로가 해녀의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으며, 김현용 연구실장은 어촌계 가입의 진입장벽은 어촌 노령화가 가속화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이기에 문호를 개방하는 어촌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는 인센티브제도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지역 해녀와 어촌에 대한 재평가와 지역 수산업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이다. 또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제주지역 마을어장와 마을어업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도출됐고, 이 문제점을 바탕으로 제주의 마을어업이 나가야 될 방향을 정하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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