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새우 미끼로 농어·볼락·돔 등 생산
새우미끼채포어구를 자체적 개발해 정부에 승인 요청

 
한세기 전부터 옛 선조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친환경적 낚시를 고집하는 자율관리공동체가 있다. 39명의 남자들로 이루어진 통영소형외줄낚시공동체(이하 통영공동체)는 동양의 나폴리라 부르는 푸른 바다 도시 통영시 도천동을 기반으로 지난 2005년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했다. 통영공동체는 활새우를 미끼로 사용하는 소형외줄낚시를 통해서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공동체의 평균연령이 60세인만큼 낚시경력이 최소 20년에서 40년 가까이 돼 공동체 회원 전부가 강태공과 다를 바 없다.

통영공동체는 2~4톤급의 소형어선 위에서 낚시대 하나와 활새우만으로 농어, 볼락, 돔, 우럭과 같은 고급어종들을 잡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공동체는 현재 활새우 전통외줄낚시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지난 1998년 불법기선저인망(고데구리어업)에 단속이 강화되며 허가된 새우조망 허가 외에는 더 이상 활새우 조망 조업허가를 내주지 않는 새우조망어업허가가 신설되면서 신규 활새우조망 조업은 불법으로 간주됐다.
 

정식으로 새우조망 허가를 받은 선박에서 미끼인 활새우를 공급받던 공동체는, 새우조망업계가 새우만으로는 부족한 수입을 어류포획으로 해결하려 해 미끼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제대로 된 미끼를 공급 받지 못하는 외줄낚시는 화살 없는 활 마냥 어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활새우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미끼망을 사용해 활새우를 직접 조달하는 어민들이 생겼고, 단속에 걸린 이들도 발생해 설상가상으로 생계를 위한 범법자가 되는 주민들도 생겼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지난 2005년에 자율관리 공동체를 구성했다. 공동체는 자신들의 순수한 낚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기위해, 채장미달 포획금지, 조업일 및 금어기간 준수 등 협회자체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새우미끼채포어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등 공동체간의 의식의 공유와 신뢰를 바탕으로 어민들의 어머니인 바다의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동체에서 개발한 새우미끼채포어구는 기존의 새우조망어구의 규모에 반 정도로 활대길이 4m 그물길이 15m로 새우를 제외한 다른 어류가 들어오지 못하게 3중 차단막이 설치돼 있다. 공동체는 현재 채포어구를 통한 활새우 조망 허가를 관계당국에 요청한 상태이다.

공동체는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육성사업비를 지원받았고 지난 2013년에는 우수한 자립공동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활새우 미끼공급 추진과 바다어초 정화사업을 통해 공동체와 바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통영소형외줄낚시공동체는 오늘도 과거의 활새우 외줄낚시를 고수하며 맑은 바다에 내일을 향해 낚시대를 던지고 있다. <정태희 기자>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