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초’의 정치망 공동체
"해상콘도 20동 제작해 관광사업 활성화 하겠다"

 
외도와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경상남도 거제시의 남부면 탑포리에 위치한 이 마을은 청정해역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정치망 공동체를 시작한 곳이다. 멸치 가공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가졌기에, 체험마을을 찾는 많은 사람에게 멸치 가공체험을 통해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 여름이면 바다를 느끼기 위해 찾는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이곳에 자리 잡은 쌍근마을공동체는 지난 2005년 자율관리어업을 시작했다. 현재 어선 16척과 41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이 마을은 20ha의 마을 어장과 정치망 5ha뿐만 아니라 낚시 해상콘도 2동을 보유하고 있다.

일제강점시기 일본어업의 전진기지로 활용된 쌍근마을은 갈치, 멸치, 대구, 멍게, 굴 등 다양한 어종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해방 후 마구잡이식으로 포획하고 산업화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는 등에 문제로 지금은 양식업을 주로 하며, 최초로 정치망 공동어업을 실현해 공동체를 구성함으로써 바다와 마을을 보전 발전시키고 있다. 공동체 구성 전 외진 곳에 있는 어촌의 특성상 마을은, 문제 발생 시 즉각적 대처가 불가능했다. 마을 어선이 작업하던 중 암초에 부딪혀 침수되는 상황에서 마을 어선을 재빨리 동원하지 못해 그 피해가 확대된 경우도 발생했다. 이러한 위험상황에서 어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쌍근마을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했고, 위급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또한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소득균형이 평준화되고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어 정치망 6억, 체험마을 1억. 마을어업 및 양식장으로 5천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마을 가까운 곳에 최근 방영했던 ‘별그대’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장사도가 위치했기에, 공동체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자 마을은 장사도 유람선 유치 계획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기암절벽과 포구 나무숲 등의 마을 주변 경관을 활용해 낚시공원을 조성함으로써, 낚시를 아버지들의 취미가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발전시켜 나가고, 연인들 또한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상콘도 20동 제작을 목표로 하여, 바다 위에서의 특별한 생활을 많은 이들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쌍근마을공동체는 마을의 더 높은 성장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있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57세이기에, 바다 위에서 조업이 아닌 5년~10년 후를 바라보는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마을의 미래 바다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멍게와 굴 등을 지속적으로 방류해, 미래 후손들을 위한 자원을 보존하고 혼자가 아닌 공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발적인 공동체 참여를 통해, 양식 및 관광서비스적인 부분에서 마을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2012년 경남 도지사상을 수상한 거제시 쌍근마을공동체는 최초의 정치망 공동체라는 타이틀 뿐 만 아니라, 최고의 자율공동체로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오늘도 공동체 회원 모두가 하나 되어 노력하고 있다. <정태희 기자> 

*정치망(유도함정어법을 칭함, 어구를 일정한 장소에 일정기간 부설해 두고 어획하며 단번에 대량어획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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