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가격으로 공략… 국내산 출하도 못해"

 
값싼 중국산 미꾸라지 때문에 국내산 미꾸라지는 양식장서 출하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미꾸라지 시장은 중국 수입량과 국내 생산량을 합쳐 연간 약 8,000톤, 약 500억 규모의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중국 수입량이 7,600톤가량, 국내 양식 생산량이 평균 500톤을 차지하고 있어 수입산의 비중이 95%에 달하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 대량 판매돼 현재 국내 양식장에서는 출하가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양식 어민들이 본격적인 추어탕 시즌임에도 미꾸라지를 양식장에 고스란히 묵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꾸라지는 현재 kg당 중국산이 7,500원, 국내 양식산이 9,000~9,500원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사)대한추어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미꾸라지의 연간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돼 현재 대부분의 양식장에서는 가을철임에도 미꾸라지들을 묵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지난 2012년에는 7,788톤, 2013년에는 7,655톤으로서 그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국내 생산량은 오히려 동 기간에 각각 466톤, 609톤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양식장에서 출하를 제때 못하고 묵히고 있는 양이 늘어난 것이다.

결국 전반적인 미꾸라지 소비량의 감소 추세로 인한 수입량의 감소와, 또한 중국산의 원산지 표시 위반 판매로 인해 국내 양식 미꾸라지의 출하량은 전년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점점 줄어들어 국내 양식업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편 관세청 및 국립수산과학원에 이식용으로 신고, 수입한 치어를 양어장에 입식하지 않고 식당가에 튀김용으로 판매하는 등 수입 목적 위반과 유통 및 판매 단계에서 원산지 표기 위반에 이르기까지 미꾸라지 수입은 전 단계에 걸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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