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서식어종 이제 지리산서도 서식

 
산천어의 무분별한 방류로 전국의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 축제로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가운데 그동안 축제에 사용된 일본종 양식 산천어의 무분별한 방류가 전국 각지에서 이뤄져 이젠 토종 산천어만의 서식지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중앙내수면연구소(소장 김이청)에서는 올해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8개월간에 걸쳐 토종 산천어 종 보전 및 증식 사업을 진행, 전국 각지에서 토종 산천어 서식지의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 성기백 박사는 “그동안 화천군 축제 효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행사 차원에서 방류된 산천어는 모두 일본종이었다”면서 “국내에 토종 산천어만 서식하는 곳이 있다면 방류를 막아 토종 산천어의 서식지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총 8곳의 현지 조사가 이뤄졌는데, 토종 산천어 서식지로 유력한 곳은 강원도 DMZ내 고진동 계곡과 오소동 계곡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일본종과 토종이 혼재하거나 일본종들로 생태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산천어는 국내 하천에서는 최고 포식자로서 열목어 외에는 천적이 없는 어식성 어종이어서 인위적으로 방류할 경우 각 해당 지역 고유의 어종을 잡아먹게 된다.

현재 영동지방의 하천에서 서식해야 할 산천어가 영서 지방의 영월, 평창에서부터 전남 단양, 경남쪽 지리산의 중산리계곡 등에서도 서식, 생태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백 박사는 “그동안 샘플로 확보한 산천어는 강원도 고진동·오소동 계곡에서 채집한 어종을 토종으로 기준을 잡고 토종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수과원에서 현재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는 12월이면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지자체의 무분별한 산천어의 방류와 관련해 그동안 생태계 교란의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 온 가운데 이번 실태 조사를 통해 더 이상의 인위적인 방류를 막아 종 복원 및 서식지 보호에 대한 관계 당국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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