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입량 전년도 동기 대비 343.34%↑
수입장어 국산으로 둔갑판매,국내 양식업계 큰 피해

 
민물장어 성어(성만)의 올해 상반기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값싼 수입민물장어가 국산으로 둔갑판매되는 바람에 국내 민물장어 양식업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성만의 경우 지난 2013년 연간 수입량이 946톤 933kg으로, 지난 2012년(233톤 969kg) 대비 304.73%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올해 상반기에도 수입량이 666톤 219kg을 기록해 전년도 동기(150톤 272kg) 대비 343.34%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외국산 민물장어 성어의 수입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양만수협 박정서 지도상무는 “국내 수요량이 증가해 수입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높은 마진을 남기기 위한 공격적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상반기 중국, 호주, 미국 등으로부터 민물장어 수입량이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으로부터는 양식산이, 호주, 미국 등으로부터는 자연산이 대량으로 수입된 것이다.
 
특히 중국산의 경우 올 상반기 465톤 942kg으로 전년도 동기(54톤 810kg) 대비 850.1%나 증가했다.

호주산의 경우도 올 상반기 수입량이 30톤 503kg으로 전년도 동기(7톤 21kg) 대비 434.45%나 증가했고, 미국산의 경우 6톤 655kg으로서 전년도 동기(2톤 35kg) 대비 327.08% 증가했다.

캐나다산은 상반기 기준 7톤 778kg으로서 전년도 동기(7톤 669kg)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캐나다산의 경우는 하반기에 통상 수입이 많이 되므로 앞으로 증가율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수입량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양식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수입된 성어가 소비 시장에서는 수입산이라 표기해 놓고 판매되고 있는 곳이 전무, 국내산으로 모두 둔갑돼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박정서 지도상무는 “현재 국내 양식장에서는 출하량이 줄어들어 양식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양만수협에서는 해경과 관세청에 진정서를 넣어, 세관원들이 원산지 표기 위반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성만 주 수입 국가들로부터 올해 상반기 수입량이 전년도 대비 거의 모두 증가하고 있어 올해 연간 성만 총 수입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원산지 표기 위반에 의한 국내 양식업체들의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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