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관리공동체를 가다75/2014년 최우수 자율관리공동체 통영 추도공동체
자율관리어업 참여 9년 만에 마을어장 수입 14배 증가

 
추도는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 내에 있는 미륵도의 부속섬으로 대항마을과 미조마을 등 두 개의 마울르 구성돼 있다.

이 섬은 육지로부터 12km나 떨어진 섬으로 정기여객선도 하루에 2회 밖에 다니지 않는 낙도이다.

지난 4일 해양수산부는 자율관리어업 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최우수 공동체로 추도공동체를 선정했다. 낙도에서 일궈낸 기적인 셈이다.

추도공동체는 지난 2005년부터 자율관리공동체에 참여했다. 추도공동체의 현재 회원수는 44명으로 회원들은 마을어장에서 해삼, 전복, 멍게 등을 공동으로 생산하고 있다.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하기 전 추도공동체는 주민간의 갈등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통발로 물메기를 생산하는 어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느라 바빴고 마을어장을 관리하는 등 공동사업에는 무관심했다.
 
이러다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주민들 사이에 퍼져나갔고 이를 극복하고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추도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했다.

자율관리어업 참여 후 추도공동체는 가장 먼저 외부인이게 마을 어장을 위탁 관리하게 하는 빈매부터 근절시켰다. 어촌계가 직접 마을어장을 운영하면서 남획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나갔다.
 
또 추도공동체는 보다 질이 좋은 해삼과 전복을 생산하기 위해 법령보다 엄격한 채포금지체장을 설정했다. 법령에서 전복은 7cm 이하를 못잡게 했지만 추도공동체는 13cm 이하는 채포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해삼도 법령에서는 별도 규정이 없지만 추도공동체는 자체적으로 15cm 이하는 채포하지 않도록 했다.
 
추도공동체는 불가사리 구제와 어장환경 조성에도 앞장 섰다. 추도공동체는 매년 4톤 이상 불가사리를 어장에서 퇴출시켰고 연중 수시로 해안청소와 폐어구 수거를 실시해 연간 일반쓰레기 8톤과 폐어 10톤을 걷어냈다.
 
또한 추도공동체는 마을어장 자원 조성을 위해 자율관리어업 참여후 2억9000만원을 투입해 58만 마리의 해삼을 방류하고 2000만원을 들여 전복 5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밖에 추도공동체는 회원들이 생산한 수산물을 원할하게 유통하기 위해 공동체내 공동 판매장을 운영하고, 통영 어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에 직판장을 설치해 지역수산물 판매망을 구축했다.

특히 추도공동체는 물메기를 공동체 이름인 '추도 물메기'로 상표등록 판매해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또 추도공동체는 마을어장 불법조업을 근절하기 위해 어촌계원 3명에게 매월 200만원의 급여를 주면서 상시 감시원으로 채용해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이 같은 추도공동체의 노력으로 자율관리어업 참여 이전 2200만원에 그쳤던 마을어장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약 14배 증가한 3억원을 기록했다. 또 자율관리어업 참여 전 2톤에 불과했던 해삼 연간 생산량도 20톤으로 10배나 증가했고 전복 등 수산물도 연간 200kg에서 1.4톤으로 7배 증가했다.
 
현재 추도에는 해삼섬 조성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추도공동체 마을어장 50ha에 해삼서식장을 조성하고 있다. 추도공동체는 내년부터 연간 해삼을 100톤이상 생산하고 이를 판매해 10억원 이상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삼이 대량 생산됨에 따라 추도공동체는 자체 가공 설비를 갖춰서 해삼 가공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추동공동체 윤성구 위원장은 "추도공동체는 지금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훨씬 많은 미래지향적인 공동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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