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관리공동체를가다74/제주 사계공동체
가파도 마라도 연계 ‘다시 찾고 싶은 어촌체험마을’로 만들기 위해 노력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남부에 위치한 사계리는 동쪽으로 산방산, 남쪽으로는 송악산, 가파도와 마라도가 있고 서쪽으로 대정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사계리는 2.7km 해안선을 따라 취락이 형성돼 있고 천혜의 자연경관이 발달한 마을이다. 예로 부터 사계리에서는 활소라, 전복, 홍해삼, 톳 등의 청정 해산물로 유명했다.

사계공동체는 사계리를 터전으로 지난 2004년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했다. 공동체 회원 118명은 자율관리어업 참여 후 어장관리와 해중림 조성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하도록 어장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사계공동체 회원들은 고령화와 젊은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업생산이 마을의 미래가 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사계공동체는 제주도라는 관광지를 활용한 체험마을 운영이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지난 2009년부터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게 된다.

사계공동체는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21개에 민박시설을 갖추고 산책로, 파고라, 지압보도 등의 해안생태관광시설을 마련했다. 

어촌체험마을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계공동체는 부녀회와 청년회, 노인회로 나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부녀회는 해녀체험을 지원했고, 청년회와 노인회는 각각 선상낚시와 주차장 관리를 맡았다.

이를 바탕으로 사계공동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먼저 사계공동체는 제주도 전통을 체험프로그램에 적용했다. 사계공동체는 마을어장에서 관광객들이 바릇잡이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바릇'은 바다를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로, '바릇잡이'는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백중날에 횃불을 이용해 해산물을 잡는 제주도 전통풍속을 말한다. 또한 제주도의 전통배인 '테우'를 타고 노젓기와 줄낚시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사계공동체는 관광객들이 제주도의 상징과도 같은 '해녀'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계공동체는 관광객들이 해녀와 함께 물질을 하거나 수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밖에 사계공동체는 제주대 등 지역학교와 호텔신라제주·제주투어여행사·FM여행사등 관광업체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사계공동체의 노력은 수입증가로 나타났다. 2009년 3700만원에 불과했던 수입은 지난 2012년 37억으로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10년 자율관리어업 자립등급으로 올라섰고 현재는 최고등급인 선진등급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계공동체는 앞으로 '다시 찾고 싶은 어촌체험마을'을 만들기 위해 가파도와 마라도를 어촌관광 벨트화 하고 증가하는 제주도 도보여행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제주올레 10코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추진 중에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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