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일 회동…9월엔 중국·대만까지
CITES 등재 시 국내 민물장어 생산 타격

 
최근 개체수가 줄고 있는 자연산 실뱀장어 보호를 위해 멸종 위기종에 관한 국제간 거래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연산 실뱀장어를 채포해 양식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 · 일 민관 대표 측은 지난 11일 광주에서 비공식협의회를 열고, 오는 9월 도쿄에서 중국, 대만 등 국가와 함께 이 문제와 관련, 비공식협의회를 갖자는 데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이 실뱀장어 멸종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에 관한 국제간 거래금지 협약(CITES)’ 등재를 막기 위한 대응논리 개발을 위해 열린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양국의 입장을 확인하는 회의였다"며 “CITES 등재를 막기 위해 어떻게 대응할 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민물장어 전 품종이 2016년 CITES 등재될 경우에 대한 대응논리를 계속 개발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답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 9월 도쿄에서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비공식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등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유럽산 민물장어(앙길라앙길라)가 CITES 등재돼 2011년부터 국제 거래가 금지된 이후 미국이 당해에 민물장어 품종 전체를 CITES 등재를 시도했지만, 국제기구에 의해 등재가 2016년까지 유보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1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국산종 민물장어(앙길라자포니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함으로써 현재 2016년 CITES 총회에서 민물장어가 등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CITES는 현재 156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민물장어와 관련이 있는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이다. 현재 실뱀장어는 국내 채포 자급율이 31%, 수입 비율이 69%이며, 전체 품종 실뱀장어의 국내 채포 자급율은 19%, 수입 비율은 81%에 달한다. 따라서 국내 민물장어 양식업은 실뱀장어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민물장어 양식 시설은  532개소다. 국내 양식업체들은 그동안 국내 채포 및 수입을 통해 국산종(앙길라자포니카), 북미산종(앙길라로스트라타), 필리핀산종(앙길라비콜라) 등의 실뱀장어를 입식하고 있다.

민물장어가 CITES에 등재될 경우, 실뱀장어의 수출입이 금지돼, 입식량의 감소로 인한 국내 민물장어 생산량은 약 80%가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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