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유럽 넘치 2~3년 내 1,000만 달러 수출 예상

 
중화권에서 다복어(多福魚)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터봇’(일명 유럽 넙치)이 넙치 수출에 새바람을 일으킬 어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수산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양식한 터봇은 지난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수출되며 1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10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했던 터봇은 2년 만에 10배 가까운 성장을 했다. 

특히 터봇은 북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아닌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출되고 있어 정체된 넙치 수출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한국재외동포는 150만 명인 반면 중국재외동포는 500만 명에 육박해 이들을 대상으로 터봇을 수출한다면 현재 1000만 달러 규모의 북미 넙치 수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시장에는 프랑스 냉동 터봇이 kg당 40달러에 수출되고 있는 반면 국산 활어 터봇은 kg당 30달러에 수출돼 질과 가격 모두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도 터봇을 양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미시장에 수출하지 않고 있는 것도 국내에서 생산된 양식 터봇의 수출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에서도 터봇을 양식하는 양식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제주지역 400여 넙치양식장에서 터봇 양식을 하는 양식장은 3~4곳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10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국산 넙치와 터봇을 병행해서 양식하는 양식장이 점차 늘고 잇어 향후 터봇 양식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터봇을 생산하는 양식장이 늘면서 향후 터봇의 수출금액도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넙치 수출회사인 디오션의 김경수 대표는 “올해에도 북미에 150만 달러 가량 터봇이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터봇을 생산하는 양식장이 늘어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접시 하나에 담을 크기인 900g~1000g 짜리 터봇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2~3년 내에는 연간 1000만 달러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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