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향어·붕어 수입업체 매출 약 20% 격감
4~5월 집중된 낚시대회 전면 취소 수요량 급감

 
세월호 침몰사고로 연중 4~5월에 집중돼 있는 낚시대회가 전면 취소됨에 따라 대표적인 낚시 어종인 잉어·붕어·향어의 수요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서해 내수면 어종 수입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내수면 어종의 최대 수입항인 평택항의 내수면 어종 수입업체들은 민물장어, 미꾸라지 , 잉어·향어·붕어 등 크게 세 부류 수입업체로 특화돼 있다. 그중 잉어·향어·붕어 수입업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

수입업계에 따르면 중국 남방의 장쑤성에서부터 북방의 길림성에 걸친 지역에서 페리호를 통해 평택항으로 수입되는 잉어, 향어, 붕어의 경우, 전년도까지 향어와 붕어는 각각 연간 평균 900톤, 잉어는 연간 평균 300톤이 수입됐다. 하지만 올해에는 세월호 여파로 인한 수산물 소비 부진과 각종 낚시 대회가 취소됨에 따라 수요량이 격감, 연간 수입량도 각각 약 20%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 것이다.

내수면 어종은 각 어종별로 수입 시기가 정해져 있는데, 주로 낚시터용으로 사용되는 잉어와 붕어는 4월~9월 사이, 낚시용 및 횟감용으로 사용되는 향어는 10월~4월 사이에 수입되는 것이 보통이다. 올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수입 시기와 겹치는 시기인 4월에 세월호 사건이 터짐으로써 4~5월에 집중된 낚시 대회가 전면 취소돼 수입량이 감소, 평택항의 수입업체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실제로 한국수산무역협회 수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수입되는 전체 잉어 품목(잉어과인 향어 포함) 수입량은 전년도 5월 누계치 1,039톤 648kg이던 것이 올해 5월 누계치는 896톤 713kg으로 약 14% 감소했다. 또 잉어 품목은 전년도에 5월 한 달 수입량이 255톤 140kg이었던 것이 올해 5월에는 한 달 수입량이 150톤 717kg으로 폭락, 약 41%의 감소를 보였다.

월간잡지 '낚시춘추'의 허만갑 편집장은 "낚시 대회는 입질이 좋은 4~5월에 대부분 집중돼 있다"면서 "세월호 사건 이후로 이 기간에 집중된 전국적 규모의 20개 낚시 대회가 모두 취소되고, 수백 개에 이르는 단위 낚시 행사도 약 90% 이상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건 여파로 전국적으로 4, 5월에 걸쳐 잡혀 있던 낚시 행사가  취소됨으로써 낚시용 어종의 수요량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평택항의 한 수입업자는 "경기 불황과 세월호 여파로 내수면 어종 내수 시장의 침체와 낚시터 수요량의 감소로 올 들어 5월까지 평택항 수입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약 20% 격감했다"면서 "이런 추세면 올해 연간 매출액도 20%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붕어 수입량은 전년 동기(5월 누계치 467톤 980kg) 대비 1.42% 감소(올해 5월 누계치 461톤342kg)했다. 하지만 올해 5월 한 달 수입량은이 156톤 482kg으로 전년 동기(143톤 951kg)에 비해 0.08% 증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로 인해 현재 평택항에 소재한 수입 보세 창고는 현재 7~8개 중 실제로는 4~5개만 운영되며, 나머지는 모두 휴업 상태다. 또 신규 허가도 아예 중단되는 등 내수면 어종의 소비가 위기를 맞고 있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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