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CN, 국내 주종 '멸종위기'로 분류
“보양식 민물장어 식탁에서 이젠 못 볼 수도”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양 4개국이 주 어종으로 키우는 민물장어 앙길라자포니카 종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돼 민물장어 시장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앙길라자포니카 종’을 국산 종이라고 부르며 국내에서 양식되는 민물장어(연간 8,000톤)의 90% 이상을 이 종이 차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IUCN은 지난해 5월 30일까지 민물장어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끝내고 올 1월 적색 목록(레드리스트)에서 ‘앙길라자포니카 종’을 'EN(endangered A2bc)' 등급으로 발표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레드리스트 EN 등급은 눈표범, 판다와 같은 '위기·멸종위기' 등급으로서 '야생에서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앙길라자포니카 종’을  주종으로 키우는 국내 시장에도 앞으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한 관계자는 "최대 소비처인 일본 시장은 물론 국내를 비롯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의 시장에도 큰 여파가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이번에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된 ‘앙길라자포니카 종’뿐 아니라 민물장어 전체 종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재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현재 동양 4개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의 중인 상황"이라면서  ‘앙길라자포니카 종’의 멸종위기종 지정이 CITES 등재 저지 활동에 악재로 내다봤다. CITES는 현재 156개국이 가입해 있는 국제적인 협약으로서 가입 시 국제 거래에서 규제력을 갖는다.

해양수산부 내수면양식산업 관계자는 "IUCN은 NGO로서 규제력이 없다"면서 "민물장어의 CITES 등재는 현재 미국이 과학적 근거도 없이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며, 작년에 국제기구에 의해 2016년까지 등재가 유보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8일 한·중·일·대만의 담당자들이 CITES 등재에 대비해 1차 실무회의를 열고,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제2차 실무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IUCN은 국제 민간 비영리 단체이므로 레드리스트에 지정됐더라도 국가 간 거래에 당장 큰 제약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과학적인 기준에 의해 등급을 매기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미국의 CITES 등재에 대항하는 동양 4개국의 '미국의 등재 논리는 비과학적'이라는 명분이 크게 약화돼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2016년 국제 협약인 CIITES에 등재되면  동양 4개국에서 보양식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민물장어를 일반인들은 더 이상 식탁에서 못 볼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여기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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