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먹는 아마존우렁 수입해 연매출 5억
4개월이면 성장...국내산우렁은 2년걸려
"수협 차원에서 사료 자체 개발하도록 지원해 줬으면"

 
 충남 서천에는 대지 약 1만평 규모의 서천황토우렁농장이 있다.

이곳의 시설 양식지는 7,000평, 노지 수조는 2,000여 평 규모다.우렁 농장으로선 대규모 양식장이다.

현재 연간 생산량 60톤, 연매출액 5억원을 올리고 있다. 

이 양식장은 연간 생산량 가운데 특히 시설 양식지에서 40톤, 노지 수조에서 20톤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등 특이한 생산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천황토우렁농장은 지난 2002년 한진호 대표가 아마존우렁의 치패를 수입하면서 시작됐다.

"초기 자본 25억원을 자부담으로 하고, 수협으로부터 면세유만 지원받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마존우렁 양식 가이드도 없고 먹이사슬도 몰라 폐사의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는 "1일 9,000여평 양식장에 사료(1포당 20kg 기준)가 50포 정도 들어 연간 사료비가 1억원가량 소요된다"며 "총 매출액이 5억원 가량 되니까 사료값만 매출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사료비 비중이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존우렁 양식에 대해서는 일가를 이루고 있다. 그는 우선 아마존 우렁의 강점을 양식기간으로 보고 있다. 

"토종 우렁은 국내에서는 이젠 찾아보기조차 힘들고, 또한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반해 아마존우렁은 1kg을 생산하는 데 약 4개월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짧은 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는 이렇게 대량 생산한 아마존우렁을 현재 중부 지역의 농림부 산하 관공서에 제초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그는 "우렁이는 잡초를 먹기 때문에 중부 이상의 관공서에서 구입, 친환경 오리 농법 등을 사용하는 농가에 납품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1차 가공 작업을 거쳐 살만 발라내 급냉 포장해 쌈밥집이나 이마트, 홈플러스, 수협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천황토 우렁 양식 역시 다슬기 양식 농가와 마찬가지로 관공서 납품 비중이 크다.

그는 "관공서 납품이 전체 매출 금액에 60%를 차지, 다슬기 양식 농가와 마찬가지다"고 비교했다. 가격도 "중패는 kg당 5,500원, 성패는 kg당 1만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다슬기 가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의 양식 계획과 관련, "지난해부터  아마존우렁의 수입이 금지돼 전망이 밝은 편"이라면서 "그동안은 사료를 구입해 먹였지만, 수협 차원에서 이 우렁에 맞게 사료를 자체 개발할 수 있도록 펠릿 기계를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중 FTA 체결에 의해 중국으로부터 대량으로 우렁이 수입되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펠릿 기계로 어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사료를 자체 개발해 생산 원가를 더욱더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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