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생산·가공·판매와 어촌체험 결합 등 다양한 시도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은점마을은 예전에 은이 많이 생산되고 이를 팔기 위한 상점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도 마을 바닷가 곳곳에 은을 채취하던 은굴의 흔적이 남아 있던 이 마을은 ‘은을 파는 상점’에서 파생된 은점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은점공동체는 이 마을을 터전으로 지난 2005년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한다.

  현재 44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인 은점공동체는 멸치, 갈치, 멍게, 해삼, 문어 등을 어획해 이를 판매하는 것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자율관리어업 참여 후에도 은점공동체는 태풍 등 자연재해와 회원들 간 갈등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은점공동체는 갯벌도 없고 유명한 관광자원도 없었기에 수산물 생산에만 전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은점공동체는 마을의 미래를 위해서는 바다 환경을 이용한 어촌체험마을 운영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황량한 사막 위에 라스베이거스가 건설된 것처럼 은점마을을 어촌체험마을로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 2007년 국비 5억원을 들여 340㎡의 체험관종합안내소와 50㎡의 맨손고기잡이체험장을 지었다. 이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약 40억원의 국비를 들여 250m의 이르는 방파제를 정비하고 2009년에는 체험객들이 사용할 화장실과 마을 어선의 안전을 위한 등대를 각각 1억원을 들여 짓는다.

또한 2011년에는 1억원을 들여 낚시바지선을 구입해 어촌체험마을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갖춘다. 또 2012년에는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트스키, 웨이크보드 등 수상레저시설도 갖추게 됐다.

  다른 공동체와 달리 은점공동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마을 환경의 단점을 극복했다. 은점공동체를 방문한 체험객들은 통발·맨손고기잡기·전복잡기·선상낚시체험 등을 함과 동시에 제트스키·웨이크보드·카약·플라이피쉬 등 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은점공동체는 지난 2009년 전국 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 장려상을 수상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전국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 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올린다.

  또한 지난 2006년 자율관리어업 풍요 등급으로 올라선 은점공동체는 2012년에는 모범 등급까지 올라선다. 그리고 올해에는 자립 등급으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은점공동체는 어촌체험마을이 제 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어촌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은점공동체는 마을에서 많이 생산되는 멸치로 만든 건멸치와 멸치액젓을 브랜드화 시켜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체험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마을 생산 수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하고 여기에 체험활동을 통한 관광사업을 전개해 은점마을을 어촌 6차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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