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극동산에서 북미산장어 양식 시작
중국인들 먹기 시작하면 생산 크게 부족

 
중국 남동해에서부터 황해, 발해만, 한국, 일본 수역에서 잡히고 있는 이른바 극동산 실뱀장어(앙길라자포니카종)가 올해 채포량이 크게 늘고 있으나 최근 서식 해역이 해양오염, 수온 변화, 과도한 채포 등으로 인해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앙길라자포니카 실뱀장어 세계 최대 채포, 양식 국가인 중국이 북미산 실뱀장어(앙길라로스트라타)의 양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향후, 세계 민물장어 시장에 큰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되고 있다.

중남미에서  중국으로 곧바로 실뱀장어를 수출하는 국내 실뱀장어 수입업체 '153통상' 한 관계자는 “앙길라자포니카종은 전년도 대비 올해에만 풍어이지만 일본, 한국, 대만의 절대 소비량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면서 “해류, 수온 변화, 환경 오염 등으로 점점 앙길라자포니카종은 멸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극동산인 앙길라자포니카종뿐 아니라 유럽산인 앙길라앙길라종과 북미산인 앙길라로스트라타종의  실뱀장어를 채포, 양식하고 있지만 극동산은 채포량이 줄어들고 있고, 유럽산은 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ㆍ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서 대체용으로 북미산 양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고, 세계 최대 소비 국인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며 민물장어 전 세계 소비 추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인들이 요즘 그동안 많이 먹지 않았던 민물장어를 먹기 시작했다”면서 “만약 중국인의 인구수를 볼 때,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그때면 북미산도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미산 민물장어 채포 시기와 관련 “중남미에서는 9월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미국은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캐나다는 4월부터 6월까지 채포한다”면서 “특히 미국과, 캐나다는 어족 자원을 보존 및 남획을 막기 위해 각 어업인당 어획량이 쿼터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수입되는 북미산 실뱀장어의 가격은 극동산 실뱀장어의 가격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고, 필리핀 및 인도네시아산(앙길라비콜라)는 극동산 실뱀장어 대비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 수입업체들은 국내 민물장어 양식업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이들 국가로부터 북미산을 수입해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이식 승인을 받도록 한 후 , 관세청의 통관 절차를 거친 후 양식장에 입식, 판매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양식장에 입식된 북미산 실뱀장어가 5월 20일경부터 노량진, 가락시장 도매업체에 실제로 유통되기 시작해 북미산 민물장어는 극동산 민물장어보다 평균 3,000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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