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둥성서 연간 2,000억원대 수입… 해수부 국내업체 지원 나몰라라

 
국내 자라 생산업계가 중국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 버리고 있다.

특히 관할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자라 산업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국내 업계 지원은 요원한 실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로 국내에서 가공식품과 화장품용으로 사용되는 자라는 중국 광둥성에서 매년 약 2000억원대(시장 상품화 가치)에 이르는 물량이 수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국자라생산자협회 배상기 회장은  "당시 중국 광둥성으로부터 연간 50톤의 자라 분말을 수입해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제품 시장의 규모가 약 2200억 원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는 지난 2006년 해양수산부가 '자라가공산업 정비를 위한 용역 사업'을 추진하면서 작성한 용역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 관세청 수입통계에 따르면 국내업체는 지난 2012년도엔 자라 기름인 자라유(캡슐 포함)는 806톤, 220만 8,000달러치, 살아 있는 활자라는 90톤, 107만 6,000달러치, 순수 자라 분말은 3톤, 13만 달러치를 수입했다. 즉 자라유는 톤당 약 270만원, 활자라 톤당 약 1,120만원, 자라 분말 톤당 4,333만원에 수입해 오는 것이다.

이어 2013년도엔 자라 기름인 자라유(캡슐 포함)는 511톤, 206만 달러치, 활자라는 85톤, 100만 2000달러치, 자라 분말은 2톤, 9만 9,000달러치를 수입했다. 여기에 고가의 한약재로 사용되는 별갑(등딱지)도 2012년도 4톤, 3만 8,000달러치, 13년도 7톤, 3만 4,000달러 어치 수입했다.

한국자라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자라유 1톤을 만들기 위해서는 활자라 150톤을 써야 하는데, 연간 수입 자라유 511톤을 짜기 위해서는 국내 자라 연간 생산량을 다 써도 모자란다"고 말하면서 "국내 한 대기업체가 화장품 원료로 연간 자라유 1톤과 자라 분말을 1톤을 공급하면 거래를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국내 연간 자라 생산량은 약 300톤으로는 어림도 없어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배상기 회장은 "자라 가공 사업을 하기 전에 시장의 규모를 알아야 하는데, 각 정부 부처, 기업체 등에 문의를 했지만 영업 비밀이거나 관련 자료가 없어 시장의 규모를 알기 어려워 가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175명의 회원을 둔 자라 생산업계는 현재 자라 상품 시장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해 자라 원료 식품 가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2006년 해수부의 '자라가공산업 정비를 위한 용역 사업 보고서'가 농림식품부와의 합병 및 독립 과정을 거치면서 분실돼 자라 산업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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