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소비자 발걸음 뚝 떨어져 울상

 노량진수산시장과 가락동도매시장의 민물장어 도소매업체들이 매출격감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민물장어는 2012년 치어 입식량이 줄어든 이후 도·소매가의 고공 행진으로 수요가 줄어든데다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각종 행사 및 회식이 줄어든 탓에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물장어의 도매가는 2미가 kg당 4만 5,000원 3미가 5만 원, 4미가 5만 5,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중국산은 국산 민물장어 가격보다 평균 5,000원 싸지만 이것도 결코 싼 가격이 결코 아닌 상황이다.

 노량진시장의 한 민물장어 도소매업자는 "2년여 전부터 민물장어의 가격이 급등한 데다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요식업체의 회식, 술자리, 각종 행사가 모두 줄었기 때문에 민물장어 소비가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 거래 체감 분위기는 다시 살아나려는 분위기였지만 세월호 사건 여파로 시장이 완전히 죽었다"면서 "이는 민물장어뿐 아니라 다른 해수산물도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물장어 소매업자는 "2년 전만 해도 서울 시내 주요 호텔 23~24곳에 민물장어를 뷔페 식품용으로 납품했지만 가격이 오른 요즘엔 하얏트, 힐튼, 신라, 워커힐 등 10곳에만 국산종인 앙길라자포니카종을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요즘 평일엔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보일 지경"이라면서 시장을 찾는 내국인의 발걸음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물장어 가격이 고가로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 민물장어 소매업계는 재작년 입식량이 줄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가격이 싼 베트남산, 미국산 등 외래종 수입산 치어를 입식, 출하하면서도 양만협회에서는 가격을 낮추지 않고 고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또 시장에서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을 조절하는 양만협회가 마진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양만협회는 올 여름철 성수기가 지나고 9월~10월이나 돼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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