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임진강 최북단에 '어촌체험마을' 개장 진면목 보여 줄 터"
임진강, 한탄강을 어장으로... '어촌 새마을 운동 정신'을 실현
자율관리공동체 육성 자금, 지난 4년간 연속 경기도 최다 지원받아

 
임진강 151ha, 한탄강 323ha의 경기도 최대 내수면 어장을 지닌 연천내수면자율관리어업공동체(이하 연천내수면공동체).

이 공동체는 지난 4년간 3억4천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는 경기도 내 자율관리공동체 중 가장 많은 육성 자금이다. 이 공동체가 또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남한 최북단인 임진강에 '어촌체험관광마을'을 설립, 현재 5월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천내수면공동체는 여느 지역 자율관리공동체와는 달리 어촌계 계원 전원이 자율관리공동체에 가입돼 있다. 현재 어선 어업인 20명, 양식 어업인 1명으로 회원이 총 21명, 어선 세력은 총 26척이다.

임진강, 한탄강 일대에 각 개인마다 고유 어업 구간이 지정돼 있어 타 지역 어촌계 기반 자율관리공동체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천내수면공동체 회원들의 큰 자랑거리라면 전원이 각 개인별로 4개의 어업 허가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어업인들은 임진강, 한탄강의 경기도 최대 내수면 어장에서 각망 5개(50m 이하), 자망(50m 이하), 연승(200m 이하), 형망(패류 채취) 4개 중 보통 3개의 어업 허가권을 갖고 있고, 통발(임진강 수계 500개, 한탄강 수계 300개) 신고 어업권을 포함하면 총 4개의 어업권을 모두 갖고 있다.

이는 타 지역의 자율관리공동체 회원들이 보통 1~2개의 어업 허가권을 가진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연천내수면공동체 회원들은 어족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임진강과 한탄강 일대에서 참게, 황복, 대농갱이, 뱀장어, 동자개, 메기, 두우쟁이, 모래무지, 참마자 피라미 등 총 19과 64종을 포획, 체포하고 있다. 한해 총 어획량도 67.5톤, 14.5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연천내수면공동체 회원들은 군남댐, 한탄강댐이 건설되고, 북한이 '국가 간 가로 흐르는 강의 경우 수로를 임의로 변경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국제 규약을 어긴 최대 피해자들이다.

자율관리공동체를 결성한 것도 북한이 인위적으로 인공 수문을 조작해 임진강의 수로를 변경, 예성강으로 물을 내보냄으로써 임진강의 어장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이를 개선, 소득을 증대할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설립한 것이다.

회원들은 공동체 설립 후 임진강, 한탄강에서 인공 산란장을 조성, 민물 어류의 산란을 유도 및 보호(47개소)하고 있으며, 해적 생물 구제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회원들은 어장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침체 어망을 수거하고 수중 쓰레기도 인양하는 작업도 진행하는 등 '어촌새마을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연천군 일대의 대표 어종이라 할 동자갯과 대농갱이(민물고기. 빠가사리과)의 어족 자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2012년도에는 시군비 4억원, 공동체 자체 예산 7,000만원을 투입했다. 임진강 및 한탄강 어장의 방류 사업에서도 평균 2억원어치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연천내수면공동체는 현재 자립 기반 구축을 위해 남한 측 최북단의 임진강 기슭에 '어촌체험마을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총 3억원을 투입, 대지 면적 1,531㎡에 양어장 2동, 대지 면적 2,062㎡에 노지 양식장 2개소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2억 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팬션 2동과 급냉창고를 완공하고, 현재 1억 3,000만원을 투입해 야영장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유재학 연천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은 "연천자율관리공동체의 진면목을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임진강 최북단에 위치한 연천자율관리공동체가 그리는 구상이 한국 자율관리어업에 어떤 이정표가 만들어질지 궁금하다.<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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