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양식 기술로 꿩 먹고 알 먹고...
국내 최초 참붕어·다슬기 복합양식 기술 개발

 
 충남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에는 국내 다슬기 양식업계와 한국중앙내수면연구소가 주목하고 있는 '삽다리수산다슬기양식장'이 있다. 이곳은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최초로 참붕어와 다슬기를 함께 양식하는 복합양식 기술을 개발, 국내 다슬기 양식업 활성화의 전초 기지가 되고 있다.

 (사)한국다슬기양식유통생산자협회 김성락 회장과 김성관 사무총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중앙내수면연구소 김대희 박사의 추천을 받아 다슬기양식업을 참붕어와 다슬기를 함께 양식하는 복합 양식 기술로 양식업을 국내 최초로 시작, 오는 7월이면 그 기술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1987년부터 양식업을 시작한 경력 35년의 김성락(60) 회장은 다슬기 양식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엔 틸라피아의 치어를 분양 받아 양식업을 시작했다가 IMF가 터지자 잉어, 금붕, 향어로 어종 바꿔 양식하던 중 중앙내수면연구소의 추천을 받아 참붕어와 다슬기를 함께 양식하는 복합 양식 기술로 양식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초창기엔 한국중앙내수면연구소 측에서 치패 생산 기술을 지원하고 양성기술은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개발해 국내 최초로 복합 양식을 통해 치패에서부터 성패까지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복합 양식은 토종 참붕어를 충청도 주요 다슬기인 참다슬기와 주름다슬기와 함께 양식하는 방법이다. 한 수조를 체망으로 2층 구조를 만들어 위쪽은 다슬기를, 아래쪽은 참붕어를 기르는 방법이다. 사료를 주면 다슬기가 먹고 배설물을 배출, 이것이 체망 아래쪽으로 떨어지고 이를 참붕어가 먹고 자라는 양식 방식이다. 이렇게 자란 참붕어는 낚시용이나 찜용으로 판매한다. 일명 '꿩 먹고 알 먹고' 양식 방식이다.

 다슬기를 이 방식으로 치패에서부터 성패에까지 양식,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이 약 4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사)한국다슬기양식유통생산자협회 김성관 사무총장은 많은 내수면 어종 가운데 참붕어를 복합 양식에서 다슬기의 파트너로 택한 이유에 대해 "잉어와 향어를 넣어 길러 봤지만 이들 어종은 먹이양이 많아 다슬기까지도 빨아들여 버리고 오히려 다슬기보다 사료를 먹는 양이 많아 적합지 않았다"면서 "검지손가락 길이의 참붕어가 최적의 파트너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복합 양식과 관련 "다슬기만 양식하는 경우 다슬기가 분비물, 이물질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률에 많이 영향을 받지만 복합 양식의 경우 청소하는 과정에서 참붕어가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덜 받아 성장률이 상당히 높다"고 말한다.

 현재 삽다리수산다슬기양식장의 규모는 수조가 총 9조, 1조는 다시 2개 수조로 되어 4층 구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수조가 총 72개이다. 한 수조는 길이가 24미터, 세로 길이 0.7미터이다. 여기에 치패에서부터 성패가 길러지고 있다. 현재 72개 수조가 모두 가동되고 있지 않지만 오는 12월이면 풀가동돼 성패 기준 연간 1회 생산량 1만 2528kg, 연간 매출액 2억 5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충남도에 납품하는 연간 치패 매출액은 평균 연간 2억 4000만 원 정도 된다. 72개의 수조가 전부 가동될 경우 치패 매출액은 4억 원 이상 예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총 연간 매출액은 오는 12월이면 다슬기의 경우 치패와 성패 합쳐 7억 원가량, 참붕어 생산량 5톤 184kg, 연간 4150만 원가량을 합치면 7억 4150만 원가량 기대되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금강목장화사업이 있어 치패 방류 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치패 사업은 현재 전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가 도사업으로 각 시군에 배정해서 추진하는 목장화사업은 금강 지류를 이용해 내수면 어류나 패류를 많은 양으로 방류하는 사업을 말한다.

 김 회장은 앞으로의 운영 방향과 관련 장기적으로 치패보다 성패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다슬기를 수산식품가공 사업화하려고 하는데 1차 수산가공은 부가가치가 낮아 2차 수산가공사업으로 확장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미 다슬기엑기스, 다슬기해장국, 칼국수용 다슬기, 다슬기삼계탕 등 다양한 다슬기 2차 가공식품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삽다리수산다슬기 양식장'은 복합 양식 기술을 전국적으로 보급한 뒤 다슬기 2차 수산가공업체를 차려 이미 개발된 가공식품의 원료인 다슬기를 연중 공급받아 전국적인 다슬기 전문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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