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자연 채취 점점 줄고, 양식 생산량 점점 느는 추세
올해, 내년엔 국내 다슬기 양식 산업 전망 밝아
한·중 FTA 타결 당일 통관으로 중국산 생다슬기 수입되면 국내 시장 붕괴

 
(사)한국 다슬기양식유통생산자협회의 최근 집계 자료를 보면 국내 다슬기 양식업자는 총 27어가 수, 채취업체는 총 250어가 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간 양식 생산량은 2012년도 35톤 300kg, 6억 2,800만 원, 2013년도 46톤 800kg, 8억 4,800만 원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국내 연간 자연 채취량은 2011년도에 3,000여 톤이었던 것이 뚝 떨어져  2012년도 1,500톤, 225억 원, 2013년도 1,800톤, 306억 원으로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사)한국다슬기양식유통생산자협회 김성락 회장은 현재 다슬기 생산 유통 시장과 관련 "전국적으로 다슬기 생산량(치패와 성패)이 늘어났는데 오히려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2013년도 기준 다슬기 연간 수입량이 3,000톤 정도 됐는데, 현재 1,000톤 미만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북한산 수입이 없어지고 주 수입 국가였던 중국의 자체 소비도 늘어나 수요량은 늘었지만 공급량이 감소,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슬기 국내 수요량의 증가로 중국산 다슬기 수입가도 소폭 상승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올해와 내년 다슬기 양식 산업이 전망이 밝다고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김 회장은 다슬기 양식 산업 활성화와 관련 "다슬기 생산은 예전엔 전적으로 3월말부터 10월말까지 자연 채취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수요가 늘어나 연중 공급이 어려워 앞으로는 다슬기 양식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생산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내수면중앙연구소 차원에서도 다슬기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슬기 복합 양식 기술을 공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김 회장에 따르면 올해 7월경에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내수면중앙연구소가 초기 지원하고 김 회장이 개발한 복합 양식 기술이란 참붕어와 다슬기를 함께 공생 관계로 키우는 양식 방법이다.

김 회장은 "현재 양식업체가 27어가수인데,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올해 복합양식 기술로 양식업을 준비하는 업자 수가 두 자릿수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양식업을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이 당면하는 문제와 관련 "다슬기 양식업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다른 어류 양식업에 비해 시설 및 기자재 투자비가 2배 이상 든다"면서 "해수부 차원에서 다슬기 신설 양식업자에 대한 시설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또 김 회장은 정부 차원의 다슬기 양식 기술 지원과 관련 최대 현안에 대해 "다슬기 양식 전용 사료가 국립수산과학원에 의해 개발됐지만 이를 먹이면 다슬기 속살이 초록색이 아니라 갈색을 띠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다슬기 속살이 녹색을 띠도록 엽록소를 사료에 첨가하는데 이것이 생산 원가를 올리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사료연구센터에 예산을 지원해 엽록소를 따로 첨가할 필요가 없는 사료를 개발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김 회장은 이와 관련 협회 차원에서 2년 전부터 해양수산부(장관 이주영)와 다슬기양식사료개발연구비를 협의 중에 있는데 올해에도 해수부에 연구비 요청을 해 놓은 상태지만 현재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김 회장은 한·중 FTA와 관련 "현재 중국산 다슬기는 생물이 아니라 냉동 깐다슬기만 수입되고 있는데, FTA 체결 및 당일 통관 절차로 바뀌면 생물 다슬기도 수입이 대량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슬기 양식업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내수면 양식 시장이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며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구성엽 기자>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