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산업의 농축산업 측은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에 FTA 체결 환영

한·캐나다 FTA가 지난 12일 체결됨으로서 2005년 7월 협상을 개시한 이후 약 9년 만에 협상이 완료돼, 캐나다 현지에서는 각 산업 부문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6월 미국, 2007년 5월 EU에 이어 주요 경제권과 세 번째로 FTA를 체결한 것이다.
이번 한·캐 FTA의 체결에 대해 캐나다 자국 자동차산업 측에서는 강력히 반대에 나섰고, 농축산업 측에서는 이번 체결에 대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반기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캐나다 FTA 대한 캐나다 연방 정부, 산업 측, 언론의 반응은 서로 엇갈렸다.
캐나다 연방정부 총리 스티븐 하퍼는 언론 담화를 통해 한·캐 FTA로 캐나다 수출업체가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나다 언론은 농업, 축산업, 임업을 이번 FTA가 발효되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산업으로 지목했고, 동시에 자동차산업은 한국 자동차와 경쟁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자동차산업은 한국 시장의 폐쇄성 주장하며, 그동안 줄기차게 FTA 체결을 격렬히 반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캐나다 FTA 타결 소식에 즉각적으로 캐나다자동차업계가 강한 반대 의사를 표출한 것이 그 방증이다.
캐나다 자동차업계와 노조는 협상 초기부터 한-캐 FTA를 반대해 왔고, FTA 저지를 위해 온타리오 주정부와 캐나다 연방 의회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개진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포드캐나다(Ford Canada)의 회장 다이안 크레이그도 한-캐 FTA 타결 소식에 직접 나서서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고 한다.
포드 회장은 한·캐 FTA로 캐나다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인하되더라도 폐쇄적인 한국 자동차 시장의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캐나다 자동차 수출이 늘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온타리오 주정부 총리 캐슬린 윈은 한-캐 FTA로 온타리오의 핵심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히고 나섰다.
반면 캐나다 1차 산업계는 한·캐 FTA 타결을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업을 대표하는 캐나다축산업협회는 "최대 40%에 달하는 쇠고기에 대한 관세와 최대 25%의 돼지고기 관세가 FTA 발효 이후 단계적으로 인하되면서 한국과의 경쟁력을 회복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농업 측의 캐나다식품무역연합은 한·캐 FTA 체결 발표에 즉각적인 성명 발표를 통해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 한·미 FTA 이후 캐나다 식품 수출액은 10억 달러에서 5억 3000만 달러로 급감했음을 설명하며, FTA를 통한 한국 시장 확보의 중요성을 제시했다고 한다.
임업 측의 캐나다임업협회 회장은 "한·캐 FTA는 임업 제품의 시장 다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캐나다 정부의 FTA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광업 측의 캐나다광업협회는 현재 캐나다산 광물에 최대 8%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캐나다 광업에 18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지닌 한국과의 FTA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캐 FTA가 9년 만에 극적으로 체결되면서 캐나다 자국의 1차 산업에서는 환영의 분위기, 2차 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에서는 적극 반대 입장으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거꾸로 국내에서는 1차 산업인 축산업 측의 반대가 격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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