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가을 전어구이 냄새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수산업계는 온갖 마케팅을 펼치며  '집 나간' 소비자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겨울철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처럼 수산시장과 수산물전문식당은 '썰렁'했다.
 잘 팔리지도 않고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수산물 때문에 어민들과 상인들은 거의 멘붕상태다.
 다행히 최근 부진했던 수산물 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마트의 동해안 오징어 매출은 전달보다 23.9%, 삼치 매출은 15.8% 증가했다. 오징어와 삼치는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각각 5.3%, 1.7%가 늘었다.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매달 전년동기 대비 10%씩 실적이 감소했던 노량진수산시장이 지난달 전년동기 대비 금액으로 6.2% 실적이 증가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이달에도 지난해에와 달리 날씨가 따뜻해 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고 월말에 설날 대목으로 인해서 지난해 1월보다 실적이 오를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산공동어시장 등 전국의 주요 대형 도매시장과 산지 위파장들은 일제히 초매식을 열고 올해 영업을 시작했다.
 상인들과 어민들이 초매식 때 빌었던 대로 '풍어와 시장활성화'가 이뤄져 그들의 마음에서  '새잎'이 돋아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수산 당국자들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
총체적인 수산물 소비촉진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우기 설 명절이 얼마남지 않았다.
 수산물의 최대 성수기인 설 대목을 활용해 지난해 내내 시달렸던 소비부진의 악몽을 털어내야 한다.
 <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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