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관광마을로 진화를 꿈꾼다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수군기지의 5포 중 하나였던 이곳에서 여호리공동체는 2005년부터 자율관리공동체에 참여했다.
  여호리공동체의 390ha에 이르는 마을어업 공간에는 잘피숲이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가 됐다. 여호리 마을의 103가구 중에 93가구가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165명의 마을 구성원에는 20, 30대 청년도 있지만 대부분이 60~70대의 고령이다.
  공동체 참여 전에 마을은 외지인에게 마을어장을 위탕운영하게 했던 '빈매'로 인해 큰 위기를 겪었다. 생산량에 비해 많은 소득을 가져가지 못했다. 마을 어민 중에는 판매소득의 10%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공동체 가입과 동시에 마을 사람들은 '빈매'부터 근절하기로 결의했다. 이때 세운 "모든 어업권을 직접관리하고 공동생산을 통해서 공동분배한다"는 원칙은 현재 여호리 공동체를 있게한 원동력이 됐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자율관리 사업 지원비를 지원받은 여호리 공동체는 이를 활용하여 마을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09년에는 2억원의 지원비로 바지락 양식작을 개발하고 2011년에는 역시 2억 3,000만원을 투입하여 꼬막 종패를 살포한 후 양식장을 조성했다.
  그 결과 꼬막과 바지락을 안정적으로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공동체 구성원의 소득이 증가했다. 2010년 개인 평균 1,100만원에 머물렀던 소득은 2011년 1,500만원, 2012년 1,7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동판매로 얻은 수익은 공평하게 분배하고 공동 수익금을 해마다 2,000만원씩 적립하여, 공동체 발전 사업에 재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9년 자율관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올해에는 자율관리어업 최고등급인 '선진'등급으로 선정됐다.
  여호리공동체는 경기 화성 백미리공동체와 함께 내년 선진화 사업비 지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마을은 사업비 지원 신청을 통해서 어촌 관광마을로 진화를 꿈꾸고 있다. 매년 30만명 이상이 여호리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고 있고 여호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낚시를 즐긴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해상낚시터 조성과 민박시설 건축을 계획했다. 
  또한, 여호리공동체는 '공동생산, 공동분배' 취지를 높이기 위한 수산물 공동 작업장 건축도 계획중이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서 일자리 창출까지 노리고 있다.
  여호리공동체는 꼬막과 바지락을 지금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생산관리하고 더불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관광마을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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