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특산 고랑가리비의 양식에 신호탄이 올랐다.
국립수산과학원(부장 손상규) 동해수산연구소(강릉시 소재)는 지난 24일 세계 최초로 고랑가리비(Chamys swiftii)의 인공 종묘 생산에 성공해 고랑가리비 양식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해수산연구소는 강원도 가리비 양식 품종 다양화를 위해 고랑가리비의 종묘 생산 시험 연구를 지난해 1월부터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어미 고랑가리비로부터 받은 알을 8개월 키워 어린 고랑가리비(1.5~ 2cm) 1만 마리 생산에 성공하게 됐다.
이로써 동해안에서 참가리비(큰가리비)에 이어 고랑가리비의 대량 양식의 길이 열리게 됐다.
고랑가리비는 북태평양의 일부 한해지역의 수온이 낮은 바다에 분포하며, 주요 서식지는 동해를 접한 강원도, 일본 북해도, 러시아 사할린, 쿠릴열도 연안으로 알려져 있다.
껍질 모양이 밭이랑처럼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고랑’이라고 붙여졌으며, 강원도 주문진에서 많이 발견돼 ‘주문진 가리비’라고도 불린다.
특히 살이 단단하고 맛이 뛰어나며, 껍질 색이 곱고 다양해 공예품 재료로도 사용돼 경제적 가치가 아주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강원도 고성·삼척 연안 암반 등에서만 소량 서식하고 유통양이 적어 고랑가리비 양식기술개발의 요구가 많았다.
앞으로 대량 양식이 본격화 되면 맛보기 어려웠던 고랑가리비가 서민들의 밥상에도 오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수산연구소 남명모 박사는 “이번에 생산된 어린 고랑가리비는 동해안에서 육성시험을 거치게 되며, 건강하게 자란 고랑가리비가 보급되면 동해안의 가리비 양식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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