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사상 최대 피해 우려

적조 확산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사상최대의 적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현장 및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적극적인 방제와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관련기사 3면>
적조는 지난 17일 전남 여수시 고흥군 내 나로도 동쪽에서 시작됐다. 이후 적조는 폭염과 함께 일조량과 일사량이 많아지면서 고밀도 유해성 적조로 변해 통영 등 남동쪽으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수산과학원이 지난 22일 오후 8시를 기해 전남 고흥군 나로도 동쪽 해역에서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쪽 해역까지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 발령한 이유다. 현재 이 해역 바다 온도는 평년에 비해 섭씨 1~2도 가량 올라간 상태다.
수산과학원 서영상 수산정보과장은 “올해 적조는 활력과 성장 속도를 볼 때 최근 몇 년 동안 소규모로 단기간에 나타났던 적조와는 다르다”며  “8월까지 중규모 이상으로 분포 범위를 넓혀 갈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망했다. 최악의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반영하듯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개체수도 처음 ml당 350~1570개에서 400~8500개체까지 증가하고 있다. 전남 여수 금호도 용머리 해역과 경남 통영 욕지고 북동 해역에서도 3,000개체 이상이 출현하고 있다. 현재 적조는 여수, 통영 및 거제도 해역 양식장 주변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서영상 과장은 “현재 동해안에 강한 냉수대가 형성돼 있어 동해안까지 진출은 안 되고 있지만 8월초 경 냉수대가 소멸될 경우 동해안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5일 현재 적조는 전날에 비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다시 폭염이 이어질 경우 본격적인 피해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편 수산과학원은 적조 접근 시 현지 상황에 따라 해상가두리양식장의 양식어류를 안전 해역의 가두리로 이동하거나 산소 발생기를 가동하며 먹이 공급을 중단해 줄 것을 어업인들에게 당부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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