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가격상승 폭염 휴가등 겹쳐 ‘개점 휴업’

장마철 쏟아지는 비 마냥 수산업계도 비구름에 둘러싸여 몸살을 앓고 있다. 수산업계는 계속된 비소식과 여름 비수기의 영향으로 조업양 감소 및 가격상승, 휴가철 피크, 또 폭염으로 4중고에 시름하고 있다.  
지난 16일 노량진수산주식회사에 따르면 고등어는 전년대비 물동량 감소로 1,200상자에 입하돼 18kg 한 상자 평균 경매가가 3만7000원이었다. 갈치의 경우 물량이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대부분 작은 사이즈가 주로 조업돼 5kg 한상자에 14만원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고등어, 갈치 등 대중적인 소비생선들의 가격이 높게 형성된 이유는 최근 장마철을 맞아 폭우가 내리고 풍랑이 일면서 어선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고등어는 제주 먼 바다에서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고등어 생산량이 부족하고 품질도 낮아, 향후 냉동고등어 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갈치는 현재 성어기 기간으로 잔갈치 위조로 조업이 이뤄지고 있고, 잔갈치는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대갈치는 가격이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4~6월 금어기가 풀린 멸치도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멸치불황’가 장기화 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치솟은 멸치가격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1포(1.5kg)에 1만5,000원이었던 멸치값이 3만원으로 두 배나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여름폭염으로 해수온도가 4℃정도 높아지면서 멸치어획량이 급감한 여파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아울러 지난해의 경우 남해안에서는 7월초부터 품질이 좋은 큰 멸치가 잡혔으나 올해는 서해안 위주로 잔멸치만 일부 어획되고 있다. 이마저도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30%정도 줄어들어 멸치값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지난해 서해안에서의 멸치어획량은 늘고 남해안에서는 줄어드는 형상을 보였다”면서 “최근 동해안 수온이 높아진 데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장마와 풍랑으로 조업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산업 도소매인들에게 ‘휴가철’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7,8월에 집중돼 있는 휴가철에는 산지수요가 많다. 특히 갈치의 경우 7월 중하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피서철이 피크기간을 보이는 시기에 산지에서 상당부분의 물량이 소비될 전망이다. 또한 학생들 방학도 이달 중순부터 시작이라 수산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방학기간에는 주부들이 반찬거리에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 이와 같이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여름은 여러 장애물들이 놓여있는 험난한 계절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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