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약 70억 중 인도의 인구는 12억, 중국의 인구는 13억으로 양국의 인구 합계는 세계 총인구의 35%를 넘는다. 특히 인도의 인구증가가 매우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2018년에는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인구의 증가는 그에 비례해 식량, 에너지 소비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이미 중국은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소비국이고 인도 역시 이에 못지않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따라서 인도와 중국의 해양자원 확보 경쟁은 당연한 것이며, 이미 세계 전 지역에서 양국의 해양자원 선점을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프리카와 러시아, 인도와 중국의 해양자원 선점 경쟁지
현재 인도와 중국이 가장 치열하게 해양자원 확보 경쟁을 벌이는 지역은 단연 아프리카이다. 아프리카 동부의 모잠비크는 최근 10년 동안 최대 규모의 해상가스전의 개발이 이루어진 지역이다. 모잠비크의 해상가스전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양국의 경쟁은 무척이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해 인도의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Oil and Natural Gas Corp. Ltd(ONGC)와 Oil India Ltd(OIL)은 모잠비크 Rovuma Block-1의 지분 10%를 25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중국국가석유공사(CNPC)는 같은 광구에 대해 이탈리아 ENI가 보유하고 있던 20%의 지분을 42억 달러에 인수했다. CNPC의 모잠비크 해상가스 지 분은 75조 입방 피트로 현재 노르웨이에 매장돼 있는 천연가스 매장량보다 많은 양으로 추산 된다.
러시아에서도 양국의 해양자원 쟁탈전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의 CNPC는 장기적인 LNG 공급을 위해 시베리아 북동부의 야말(Yamal) 반도에서 진행 중인 LNG 프로젝트 의 지분 중 20%를 취득하는 한편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생산 기업인 Novatek과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Sinopec은 러시아의 국영석유기업인 Roseneft와 향후 25년간 원유 365만 톤을 공급받는 2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의 ONGC와 OIL도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의 지분 중 20%를 확보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 하고 있다. 인도는 이미 2001년에 17억 달러를 투자해 사할린-1 Block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러시아 해양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또 2년 전 인도의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의 국영가스기업인 Gazprom과 최대 25년간 진행되는 LNG 1,000만 톤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인도는 Gazprom과 공동으로 사할린-3 Block에 설치되는 석유·가스 프로젝트 시설을 블라디보스토크에 건설할 계획이다.
시사점
앞서 다룬 사례 외에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미얀마의 해양자원개발을 둘러싼 양국의 경쟁 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인도와 중국의 해양자원 경쟁은 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막대한 자금의 유입,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수요의 급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인도와 중국의 해양자원 경쟁은 심화될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해양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의 경쟁이 우리나라 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주의 깊은 관찰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요한 KMI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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