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멸치 어획량 급감 가격 2배 폭등

-지난해 여름 해수온도 4℃ 상승…폭염지속 올해 金멸치 이어지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은 멸치값이 금어기가 풀린 이달부터 안정을 되찾을지 여부에 건해산물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상 산란기인 4월부터 6월까지를 금어기로 지정하고, 금어기가 풀리는 7월부터 날씨가 추워지기 직전인 9월까지 멸치잡이어선은 만선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는 멸치어획량이 예년과 다른 기조를 보였다.
서울건해산물주식회사 서울건해세멸치거래내역에 따르면 2010년 하반기(7월1일~12월31일) 거래금액은 약234억원, 2011년 하반기에는 약232억원으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낸 반면 2012년 하반기에는 약184억원으로 거래금액이 뚝 떨어졌다. 포장수량은 2011년 하반기 약180만 박스에서 2012년 하반기 약110만 박스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전년대비 약70만 박스나 포장수량이 줄어들었다. 또한 거래중량도 2010년 하반기 약210만kg, 2011년 하반기 약274만kg, 2012년 하반기 약166만kg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약110만kg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멸치잡이는 7~9월이 절정기다. 지난해에도 7~8월에는 예년과 같은 어획량을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멸치 어획량이 급감한 것.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먹는 세멸치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멸치, 다시멸치, 지리멸치를 주로 먹는데, 이중 세멸치값이 두 배 이상 급등해 가뜩이나 가벼운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1포(1.5kg)에 1만5,000원이었던 멸치값이 3만원 정도로 두배나 인상됐다. 
9월에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이상기후의 영향이란 게 중론이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해수온도가 4℃가량 높아지면서 남해안 멸치어획량 급감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인 것이다. 때문에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에 멸치어획량이 어떤 수치를 기록할지 건해산물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멸치어획량은 수십년간 꾸준했기에 멸치 어획량 규제도 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해안에서의 멸치어획량은 늘고 남해안에서는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풍부한 동물성 플랑크톤과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풍부하게 잡히는 멸치는 먹이사슬의 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멸치 어획량은 비단 멸치뿐만 아니라 다른 어종을 잡는 어부들의 생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런 멸치 어획량 감소는 전체 어종의 어획량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올해 멸치 어획량에 많은 어업종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대형유통업체가 멸치값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9월 어획량이 급감할 경우를 대비해 대형유통업체가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멸치값 불안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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