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참치 생산량은 연간 약 400만~450만톤이며, 이 중에서 참치 캔의 원료로 공급되는 양은 약 250만~300만 톤(최대 75.0%)에 이른다. 즉, 참치 시장 전체를 놓고 볼 때, 참치 캔 시장이 최대의 목표시장인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달 12일 참치 캔 시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 연평균 11.8%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세계 참치 캔 교역시장 규모는 96억 달러(약 11조 원, FAO 2009년)에 달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시장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관련기업(주로 원양어업 경영체)들도 글로벌 참치 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동원산업이 북미 제1의 참치 캔 기업인 ‘스타키스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최근에는 신라교역(가나), 동원산업(세네갈) 등 서부아프리카까지 참치 캔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애초에 우리의 참치 캔 판매는 거의 대부분이 원양어업 경영체들에 의해 주로 내수시장을 목표로 성장해 왔다. 즉, 글로벌 참치 캔 시장에서 기존의 선점 국가 혹은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글로벌 참치 캔 시장(수출시장 기준)에서 기존의 강자는 태국이다. 세계 참치 캔 수출시장의 약 40.0%(17억 달러)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기업이 타이 유니언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현재 참치 캔 수출은 약 59만 달러로 태국의 0.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기업의 글로벌 참치 캔 시장으로의 진출에 과연 승산이 있는 것인가?
이에 우리 기업들이 선택한 묘수가 바로 산지가공의 형태를 글로벌 무대로 옮기게 된 것이다. 세계의 가다랑어 생산은 크게 태평양(솔로몬, 파푸아뉴기니 등), 인도양(세이쉘, 모리셔스 등), 대서양(서부 아프리카 연안과 중남미)으로 3군데의 생산 허브가 정해져 있다. 동원산업은 남태평양의 솔로몬(예정)과 세네갈에 진출하고 있으며, 신라교역은 가나에 진출하여 참치 캔을 생산하여 북미나 유럽에 수출할 계획을 잡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참치 캔 수출국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와 초기 투자비용, 유럽 등 선진국의 후발개도국 관세혜택, 원료의 조달 편이와 비용 절감 등에 의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러한 우리 원양기업의 적극적인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면서 글로벌 참치 캔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의 가다랑어 생산 허브에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관련 연구기관 등에서 참치 캔 시장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주는 것도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향후, 참치 캔 시장에서 한국의 진격이 기대된다. <장춘봉 KMI 글로벌수산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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