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적응 훈련 도중 탈출한 남방큰돌고래 ‘삼팔이(D-38)’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서 발
견됐다.
삼팔이는 지난달 22일 서귀포시 성산항 내의 임시 가두리에서 제돌이, 춘삼이와 함께 야생적응 훈
련을 받던 도중 가두리 내에서 자취를 감춰 그 행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립수산과학원(부장 손상규) 고래연구소(울산시 소재)는 지난달 25일과 27일 제주 연안에 머물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무리에서 삼팔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래연구소가 제주 연안에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정기조사를 수행하던 중 서귀포시 대정읍 일
대에서 발견한 5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의 개체식별을 실시한 결과, 무리 내 다른 돌고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삼팔이를 발견했다.
또 삼팔이가 야생돌고래들과 함께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삼팔이는 지난달 22일 가두리를 빠져나간 후 성산포 인근의 돌고래 무리와 합류해 제주도 남부 연
안을 돌아 사흘 만에 정반대쪽인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 도착한 것으로 볼 때, 자연 서식지에 성
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고래연구소 안두해 소장은 “삼팔이가 장거리 유영능력을 가지고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아 향후 방류될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또한 성공적으로 원서식지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복남
ss2911@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