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수산연구본부장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장기 세계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4년 안에 미국을 제치며 세계 최고 경제대국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OECD의 ‘장기 세계 전망 보고서’에서는 2005년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50년 후 OECD 34개 회원국과 중국, 인도를 포함해 8개 비회원국의 국내 총생산(GDP) 추이를 분석했는데, 2020년 말에는 중국이 겪고 있는 현재의 양극화가 다소 해소돼 중산층 비율이 늘어나고 삶의 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재 중국의 1인당 평균 소득은 미국의 16% 정도이나 2060년이 되면 중국의 1인당 평균 소득이 지금보다 7배 증가해 선진국 수준의 60%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미 중국은 13억의 인구를 바탕으로 튼튼한 내수구조를 갖추고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고성장을 이룩하면서 세계경제 2위의 대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2000년대 들어 평균 10% 가까이 성장을 보이면서 2011년 현재 약 7조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중국의 1인당 GDP 역시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인민폐로 3만5천83위안(624만원)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5천432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1인당 평균 GDP 1천135달러(128만5천원)에 비해 4.8배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소득증가를 바탕으로 중국의 내수 소비시장 역시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데, 자료에 의하면 중국 경제성장과 1인당 소득증대에 따라 향후에도 중국내 민간소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2000년대 들어 소비지출 증가율이 연평균 15.7%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소비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에서도 올해 내수시장 중장기 육성을 위해 2015년까지 내수 시장 규모를 2010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특히 소비재 시장의 경우 연간 15%의 성장을 유지해 2015년 까지 32조 위안(약 5760조 원)으로 확대할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이 수출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을 적극 추진키로 하는 등 시진핑(習近平·) 시대 출범 첫해인 내년 경제정책의 윤곽을 제시하면서 중국의 경제규모 성정과 더불어 내수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내총생산 및 민간소비 전망

중국은 전세계 수산물 생산의 약 38%를 차지하는 세계 1위의 수산물 생산국으로 양식어업 생산량은 세계 양식생산에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수산물 생산량은 6,350만톤으로 2000년대 들어서도 연평균 3.9%의 생산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식어업의 경우 이보다 높은 연평균 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수산물 교역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2009년 기준으로 중국의 수산물 교역규모는 156억 달러로 전세계 교역의 약 8%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수산물 교역규모가 2000년 이후 매년 약 6%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반해 중국의 경우 매년 1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교역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중국은 수산물 수출대국이자 수입대국으로, 최근에는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3억 인구의 중국은 수산물 소비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중간의 수산물 교역 역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증가하였는데 수산물 수출입 규모 모두 2000년 대비 2011년에 약 3배 규모로 확대되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은 2000년 4억 9천만 달러에서 2011년 12억 5천만 달러로 연평균 9%의 증가세를 보인데 반해 수출의 경우 동기간 8천만 달러에서 4억 6천만 달러로 연평균 16.8%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대중국 수산물 수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2000년대 중반이후 대중국 수산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중국 수산물 소비시장의 변모

중국의 수산물 소비시장 역시 크게 변화되고 있는데, 13억 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최근의 국민소득의 증가와 더불어 수산물 소비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물 공급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중국의 수산물 공급량은 2007년 기준으로 약 4천 5백만 톤 수준으로 전세계 수산물 공급량이 1990년에서 2007년까지 연평균 1.5% 증가 한데 반해 중국의 경우 동기간 연평균 6.8%씩 증가면서 세계 수산물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 20%에서 2010년에는 약 38%로 크게 증가하였다.
1인당 수산물 공급량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1990년 1인당 약 13KG에서 2007년에는 34kg으로 약 2배 증가하였는데 동기간 세계 평균이 약 14kg에서 18.4kg으로 증가된 것과 비교된다.
더욱 중요한 점으로 최근의 소비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인데, 중국 연안지역의 수산물 소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랑어, 연어, 전복, 해삼 등 고급 수산물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산물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내수면 어종에 비해 해면 수산물의 가격이 더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해면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안전성이 수산물 소비의 중요한 선택 요인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고소득층의 경우 자국산 수산물 보다는 안전한 수입산 수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으며, 실제 중국 시장에서는 일부 수산물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산 수산물 역시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선호고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대중국 수산물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이러한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수산물 수출시장으로서의 중국

FAO에 의하면 중국의 1인 1년당 수산물 소비는 2007년 34kg에서 2020년에는 약 39kg으로 1인당 5kg 정도 늘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체 인구를 고려할 때 1인당 수산물 소비가 1kg 늘어날 경우 약 130만 톤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연근해 어획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향후 중국의 수산물 총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FAO의 예상대로라면 향후 중국의 수산물 공급은 크게 늘어나야 하는데,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많은 부분 수입으로 충당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이미 미국, EU, 일본 등 수산 선진국에서는 중국 수산시장 선점을 위한 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실정으로 향후 중국은 수산물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특히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고급 수입수산물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주요 국가의 수출 공략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까지 수산물 수출 100억불 목표를 설정하고 정책적으로 다양한 준비를 취하는 과정으로 향후 새로운 수산물 수출시장으로서 중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어종을 생산할 수 있으며, 또한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수산물이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고 인지하고 있고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고급수산물 시장을 타겟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쟁국으로 예상되는 주요 선진국과 달리 중국과 FTA 협상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수산시장은 양적·질적으로 크게 변모하고 있는데 향후 중국 수산시장은 우리나라에 있어 새로운 수출시장이라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산물 수입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수출이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나라가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선호하는 조건에 맞추어 줄 수 있어야 하며, 이에 걸맞게 생산도 늘어나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대중국 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수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욱 곤고히 해야 함은 물론 대중국 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면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국내의 생산여건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현재의 생산여건을 고려할 때 획기적으로 수출을 확대시킬 만한 생산여력이 없는 점이며, 오히려 자칫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 중국 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으로 생산증대에 한계가 있는 연근해어업이나 원양어업보다는 양식어업의 적극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우선 우리나라 연근해 어장의 여건을 볼 때 내만에서의 양식능력 확대에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는 만큼 시범단계 수준인 외해양식을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최근 추진되고 있는 양식단지화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에 더해 중장기 적으로 무인도서를 포함해 도서지역을 양식단지로 개발하는 것도 양식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해외양식의 확대로 아직까지 개별적으로 추진되어온 해외 양식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양식의 경우 원양 어선어업과는 달리 개발여지가 충분한 만큼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지역, 아프리카 등 전세계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양식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업계에서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양식능력 확대 역시 중국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수출입 가능성과 국내 수산물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진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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