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소금을 이용해 맨손으로 잡는 “맛조개 갯벌체험” 아이들에게 인기


부대시설 완비한 캠핑장과 인근 꽃지해수욕장의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어
고려시대 삼별초의 근거지, 왕을 맞이했다는 의미의 ‘유왕맞이’라는 지역명도...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인 태안반도, 그중에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안면도에 위치한 병술만 어촌체험마을은 맛조개, 바지락 잡기 체험으로 이미 전국에 알려진 마을로 비단 유려한 자연경관과 체험프로그램만이 아닌 역사적인 유래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 병술만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경기 강화도에서 충남 아산만 영흥도를 거쳐 수개월 동안 주둔했던 곳으로서 이때 삼별초의 지휘관인 배중손이 송도 환도를 불응하고, 왕족인 승화후온을 왕으로 추대해 몽고에 반하는 무인정권을 수립하고 아산만의 영흥도를 거쳐서 이곳 병술만에 주둔하게 되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둔두리 일대에 별초군이 주둔해서 싸우는 연습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 지역의 독특한 지명인 ‘유왕맞이’라는 이름의 지역은 삼별초가 왕족인 승와후온을 왕으로 옹립하고 이곳에 주둔했기 때문에 안면도 주민들은 그를 왕이라 생각하고 지명을 유왕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유왕맞이’로 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술만이 자랑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갯벌체험’은 안면도의 천연 갯벌에서 맛조개, 바지락, 굴따기 체험을 하는 것으로 그 중 ‘맛조개 갯벌체험’을 즐기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호미와 소금을 준비해 갯벌에 나가서 호미로 모래를 긁으면 작은 구멍이 보이는데, 그 구멍에 작은 소금 3∼4개를 넣어 5초∼10초정도 있으면 맛조개가 올라오는데 이때 손으로 잡게 되는 매우 독특한 형식의 갯벌체험이다. 소금을 넣었을 때 맛조개가 나오는 이유는 짠 바닷물이 들어오는 줄 알고 맛조개가 나온다는 설이 있는데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잡은 맛조개를 가지고 수면데크에 올라와 맛조개를 깨끗이 씻고 숯불야영장에서 구워먹는 맛은 가히 병술만 마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맛이 아닐 수 없다. 맛조개 이외에도 병술만 마을은 바지락과 굴에 이르기까지 제철에 맞게 갯벌에서 채취하고 직접 시식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어 많은 체험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병술만 마을이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한 캠핑체험은 텐트, 코펠, 버너, 식탁과 같은 캠핑을 하기 위한 부대시설이 미리 갖춰져 있어 말 그대로 몸만 가면 캠핑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밖에도 간이화장실, 샤워실, 전망대, 슈퍼마켓을 비롯한 부대시설이 캠핑객의 편의를 돕고 있으며, 50동의 야영장 시설과 인근에 위치한 꽃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어 해마다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병술만어촌체험장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특성으로 멋스럽고 시원한 소나무 숲길은 인근의 마을과 캠핑장까지 연결돼 있어 조용한 시골마을과 서늘한 소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체험장에서 커플자전거로 둘만의 데이트도 즐길 수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병술만 마을은 화제의 드라마 사극 ‘선덕여왕’의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았으며, 어촌체험장 바로 앞에는 외도라는 섬이 있는데 섬에 등대가 있어 해가지면 등대 불빛이 분위기 있게 불빛을 비추고 있어서 낭만을 바라는 연인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추억을 선사한다고 하니 병술만 마을은 연인들을 위한 어촌체험마을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캠핑장의 전신주를 통해 가정용 전기를 소정의 사용료를 내면 맘껏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젊은 관광객들이 노트북이나 휴대폰 충전 및 전기 조리기구 사용에도 용이해 캠핑의 편의성까지 배려하고 있다.
태안반도는 5년전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사고에 의해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뇌리속에 오염된 바다라는 선입견을 버리기 어려운 지역이나, 이곳 안면도 병술만 마을을 비롯한 인근 꽃지해수욕장은 기름으로 인한 피해는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병술만 어촌체험마을의 소개를 마무리하며 이곳을 사랑한다는 한 관광객의 말을 전한다. “떠들썩한 횟집이 붐비는 다른 어촌지역에 비해 병술만 마을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직접 잡은 맛조개를 구우며 주위의 경관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어 진정한 휴식이 가능합니다. 소란스럽지 않은 한적한 나만의 여행을 찾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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