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디언(Guardian)지는 지난 11월 10일 최근에 발견된 수백만 개의 새로운 유전자와 수천 개의 단백질군이 세계 생명공학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Curtis Suttle 교수는 "해양생명공학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지구의 생물학적 다양성이나 유전자의 다양성은 해양생태계에 크게 의존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해양 미생물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에 의하면 해양 미생물은 해양생물 총 중량(weight)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자원이다.
하지만 최근에 해양생물자원의 풍부함이 밝혀짐으로써 세계 해양과학자들은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과도한 탐사 및 개발 활동으로 해양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게 됐다고한다. 육상 동물이나 식물로부터 얻어진 제품에 대해서는 특허권을 부여하여 그 사용을 통제할수 있다. 하지만 해류에 의해 이동하는 어류나 해면동물, 해양 미생물에 대해서는 그와 같은 특허권 제도를 적용하기가 훨씬 까다로워진다. 해양생물자원의 개발과 이용을 통제하는 문제는 최근 '생명과학의 새로운 미래(The Evolving Promise of the Life Science)'라는 제목으로 OECD와 영국 경제사회연구회(UK Economic and Social Research Council)가 공동으로 개최
한 포럼의 주제 중의 하나였다. 포럼의 영국측 책임자인 Steve Yearley 교수는 "소말리아 연안의 해적도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각국의 연안 해역에서 발견되는 희귀한 해면동물들을 누가 과연 제대로 보호할 수 있겠는가″하고 반문했다.
지금까지 해양생명공학에 의해 추출된 물질 중 미국 식품의약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승인을 받은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 해양생명공학에 의해 추출된 약 1,000개의 물질들에 대해 임상전 시험(pre-clinical test)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해양생명공학은 약 5년 전에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던 기업가 Craig Venter에 의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Venter는 자신이 소유한 요트를 개조하여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그리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 세계 해역을 대상으로 해양생물 탐사항해를 벌였다고 한다. 이 탐사항해에서 매 200마일 당 200~400 리터의 시료를 해저로부터 채취하였다. 채취한 시료에 대해서는 인간게놈 해독에 사용되었던 방법을 적용하여 DNA를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는 경이적이었다고 한다. Ventor의 조사팀은 시료의 DNA 해독을 통해 약 2만 개의 새로운 유전자와 수천 개의 새로운 단백질군을 발견하였다. 아직 이러한 유전자와 단백질군이 어떠한 기능을 갖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사팀은 이들로부터 많은 새로운 의약품과 화학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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