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FDA, 육상오염 유입 추가 자료 요청
통조림 리콜해제도 시각차…17일 미FDA 발표 주목


대미 굴 수출 재개를 위한 ‘한 ·미 패류 위생 당국간 회의’가 지난 8~9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됐으나 미국 측이 육상 오염 유입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 빠른 시간 내 수출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우리 측의 굴 등 패류의 조속한 수출재개를 위한 현장점검과 굴 통조림에 대한 리콜조치 해제 요구에 대해 육상 하수처리장의 미작동 상태 시 지정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하고 기타 확인을 위한 서면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 수석 대표인 정복철 어업자원관은 “미 FDA는 기존의 검토 불가 입장을 바꿔 우리 측 설명 자료를 토대로 위생 문제를 재평가하기로 하고, 재평가 결과는 17일까지 우리 측에 통보하기로 했다”며 “FDA의 추가 권고 및 요청사항이 해소되는 대로 최대한 조속히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동 기한 내에 재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추후 일정에 대해서 알려주기로 했다”며  “11월 17일까지 현장점검 일정을 포함한 FDA의 향후 일정을 우리측에 통보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지정 해역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육상오염 유입에 대해 미국 측이 요구한 세균 증식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패류 수출은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우리가 기대했던 미 FDA의 11월 중 현장 점검과 수출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7일 미국 측이 입장을 밝힌다 해도 지정해역에 대한 현장 점검과 점검에 대한 분석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이 국민의 식품 안전 문제를 우리가 요구한 대로 빠르고 쉽게 처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복철 어업자원관은 굴 통조림 리콜에 대해 과학적인 조사 자료를 FDA측에 설명하고 우선 통조림의 리콜 해제만이라도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DA는 회의 동안 지속적으로 한국정부가 2002년이나 2006년, 2008에도 문제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시정조치를 한 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상당한 시각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조속한 수출재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패류생산해역의 위생안전을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의식 전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우리 양식어민들의 교육과 의식개혁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측은 “국민 건강을 최우선 한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 국민들에게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한국 국민들에게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농수산부는 수출재개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11일부터 수산과학원을 통해 FDA의 추가 요청사항을 추진하고 있다. 농수산부는 이번 회의결과에 대해 관계기관 및 업계를 대상으로  15일 통영에서 현장설명회를 갖고 조속한 현장점검 실시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설명하고 아울러 근본적인 패류위생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들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업계를 대표하여 굴수하식수협 최정복 조합장과 통조림가공수협 허영오 조합장이 참석해 패류 위생관리를 위한 업계의 자율적 노력과 함께 굴 통조림이 매우 안전하다는 점을 FDA측에 설명했으며 회의에 참석한 FDA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농수산부는 밝혔다. <문영주>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