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여운 가시지 않은 박람회장 들러본 뒤 안도로 각종 체험 즐기고 자연산 전복 돌멍게 등으로 미각까지

 


서울서 여수까지 KTX로 3시간 거기서 40분 배타면 목적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엑스포가 열린 여수. 고운 여(麗) 물수(水)의 도시(市)는 아직도 엑스포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여수에서 뱃길로 40여분 떨어져 있는 안도. 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금오지구에 있는 작은 섬마을로 호수마을로도 유명하다. 섬 안쪽으로 마치 호수가 자리한 것처럼 보이는 안도항은 ‘바다의 호수’라 불리는 천혜의 항이다.
안도의 작은 섬마을인 안도어촌체험마을은 지난 2008년 어촌체험마을로 조성된 곳으로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안도는 취향에 따라 갯바위낚시, 선상낚시, 좌대낚시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비교적 안전하게 바다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바다낚시는 초보자들도 도전해볼만 하다. 좌대낚시 1인 1만원, 낚싯대 대여가 가능하다.
정치망체험도 할 수 있다. 배를 타고 어장으로 가서 정치망으로 물고기를 잡는 체험이다. 날씨나 시기별로 다르지만 삼치, 병어, 갈치, 전갱이, 고등어 등 다양한 횟감을 직접 구매하고 시식할 수도 있다. 선상에서 갓 잡아 회로 먹어보면 시내에서 회 먹기가 힘들다고 한다. 약 3시간 소요. 1인당 1만5000원 정도 비용이 든다.
 장엄한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금오도 비렁길과 연도, 안도의 해변을 배를 타고 이동하며 체험하는 섬돌이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다도해의 축소판인 금오열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곳곳의 비경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약 2시간 소요. 10인 기준 13만 원, 추가인원은 협의해야 한다.
슬로푸드체험은 인기있는 체험프로그램이다. 정치망, 각망, 잠수체험(해녀들이 전복, 소라, 해삼, 멍게등을 직접 채취하여 시식), 낚시체험(선상, 좌대, 갯바위),루어낚시, 섬돌이체험, 보트 타고 무인도 돌기, 야간뱃놀이 중 원하는 것으로 구성하는 1박2일 종합바다체험이다. 단체가 예약할 수 있으며 숙박, 식사, 체험이 동시에이루어진다. 비용은 프로그램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동고지일출체험도 인기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언제나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 힘이 있다. 동고지일출체험은 매년 1월 1일 청장년회 주관으로 행사가 진행되는데, 생선구이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푸짐한 잔칫상과 다양한 기념상품도 주어지는 대박 공짜 체험이다.약 2시간 소요된다.
생소하게 들리는 고둥체험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모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둥은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은 물론 무기질도 풍부한 바다의 보물이다. 안도마을에선 너른 갯벌에서 직접 고둥을 잡아 가져갈 수 있다. 어른 1만원, 어린이5000원.이면 가능하다.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면 이제 출출한 배를 채울 때, 안도마을의 특산물은 양식이 아닌 자연산 전복과 돌멍게, 해삼이다. 그중 돌멍게는 겉표면에 돌조각 같은 것이 잔뜩 붙어 있어 마치 돌처럼 보인다. 자연산 회와 성게비빔밥 등 역시 일품이다.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은 대부분 민박을 겸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안도리어촌계에서는 자연산 해산물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를 가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지금이 더 적기일 수 있다. 가을 냄새가 조금씩 풍겨나기 시작하는 지금은 여름과 달리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금오도는 안도와 안도대교로 연결됨 섬으로 비렁길이 조성되어 있다. 벼랑의 남도사투인 비렁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를 면한 섬의 절벽 위로 걷기 코스가 만들어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동리에서 시작된 비렁길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니 걸쳐 있고, 언제나 조용할 것만 같았던 너울은 절벽을 만나면서 웅장한 교향곡을 만들어 낸다. 아득한 벼랑 아래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짙은 녹음 속 새소리의 어울림을 즐기면서 호젓이 걷는 길은 또 다른 축복이라고 관광객들은 말한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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