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이어 감사원 감사, 성매수 의혹 등 사건 잇달아

수협 이미지 치명상…일선수협 · 어업인 피해 우려
일선수협서도 “이제 누군가 책임 져야한다”며 문제 제기

수협이 완전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 4월12일 수협중앙회 지도경제대표이사 선출 파동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돼 일부 조합장들이 검찰에 소환되더니 이제는 일부 조합장의 성매수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점입가경이다. 게다가 지난 달 재선거를 위한 인사추천위 결정 이후 한 후보자가 이종구 회장에게 보낸 메시지가 회자되면서 수협 회장에 대한 권위는 형편없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공개에 이어 농수산부 감사실에서 중앙회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시간이 갈수록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조직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4월 박규석 전지도경제대표이사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수협이 흔들리더니 이어 잇달아 사건이 터지면서 수협은 어민들의 단체라는 좋은 이미지 대신 이상한 괴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달  17일 지도경제대표 재선출을 위한 인사추천위가 열린 후 한 응모자가 이종구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이 수산계에 회자되면서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에 대한 권위와 이미지가 형편없이 땅에 떨어졌다. 이 응모자는 핸드폰 메시지로 이종구 회장에게 “×××야”라는 메시지를 2번이나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종구 회장이 이 응모자에게 전화를 했으나 이 응모자는 “×××야. 더 이상 상종하기 싫다”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 또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가 공개되면서 또 다시 얼굴을 들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감사원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수협이 직원들에게 수백억원의 수당을 편법으로 지급하고 국세체납 법인에 대출을 해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며 문책과 시정을 요구했다.
감사원의 ‘공적자금 지원 금융기관 경영관리실태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협은 지난 2004년 이후 감사원으로부터 과다한 복지 후생비라고 지적받은 사원복지 연금 및 확정보전연차수당, 월차 수당 등을 폐지하는 대신 감소하는 금액을 보전하기 위해 부가급이라는 항목을 신설해 2009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300억원의 수당을 편법 지급했다. 이 밖에도 부적절한 대출 등이 밝혀졌다. 이 사실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가 잇달아 기사를 전하면서 수협은 이미지에 크게 먹칠을 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일보는 지난 22일자 1면에 『 "회장님이 성매매 비용 내줬다" 발칵. 수협 경제대표 선출 전날 조합장 2명 성매수 의혹. 업계 "이종구 수협회장 측근이 룸살롱 술값 등 지불"』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수협중앙회가 수산물유통 등 경제사업을 총괄하는 경제대표를 선출하기 전날,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측이 당시 경제대표의 연임을 막기 위해 일부 조합장들에게 성매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이 회장 측근을 포함한 조합장 10여명이 수협 경제대표 인준투표 전날인 4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3팀으로 나눠 석촌동 P룸살롱과 방이동 L룸살롱, 서초동 A룸살롱으로 옮겨 술자리를 가졌다. 이 중 P룸살롱으로 옮긴 김모 조합장 등 2명이 술값과 성매매 비용으로 22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다 농수산부의 지난 4월 수협중앙회 특감 결과가 밝혀지면서 수협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부는 공적자금을 받은 수협중앙회 임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어정활동비나 경영활동비로 바꾸면서 편법을 이용, 개인통장으로 돈을 받은 점 등에 대해 정직과 경고 등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순 감사위원의 수협중앙회를 상대로 한 고소는 이제 사건도 아니다. 이 보다 더 큰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규석 전 대표의 고발로 검찰수사가 계속되고 한국일보 기사로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가 이어질 수 있어 이제 수협은 더 이상 퇴로가 없어 보인다. 지금 수협은 내년도 예산확보에 신경을 써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업인과 일선수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지금 수협은 중대한 결정을 요청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선 수협에서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이것이 얼마만한 크기가 될지 아직 모르지만 그 파장의 무게가 결코 적지 않아 보인다. 막장 드라마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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